[TV쪼개기] ‘왕의 얼굴’ 이성재, ‘찌질왕’의 독보적 존재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21 10: 08

‘왕의 얼굴’ 이성재가 남다른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배역을 제대로 제압했다. 특히 심한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찌질’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선조의 이중적인 면모는 이성재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인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에서는 대동계의 수장 정여립(최철호 분)을 역적으로 몰아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선조(이성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조는 어린 시절 “왕의 관상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은 후로 유독 관상에 집착하며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 과거 그는 왕의 관상이 아니라 자신이 성군이 될 수 없고, 자신으로 인해 나라에 환란이 올 것이라는 유명한 관상가 백경(이순재 분)의 말에 크게 분노한 바 있다. 때문에 그는 임금의 관상에 대해 풀이를 해 놓은 용안비서라는 책을 행여 누가 볼까, 궁궐 안 서고 안에 철저히 보관해두고 있었다.

그런 왕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벌어졌으니, 괴한들이 궁궐 서고에 침입해 용안비서를 훔쳐가려 한 것. 그로 인해 누군가가 용안비서를 이용해 자신의 용상을 위태롭게 만들 계략을 세우고 있다 생각한 선조는 용안비서를 태우기로 마음먹었다.
광기에 휩싸여 용안비서에 불을 붙이고 만 선조는 이미 이성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그러고 그의 광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기만 하고 있는 모양새. 용안비서를 훔치려 했던 인물들의 팔목에 있던 표식이 대동계의 것임을 알게 된 선조는 대동계의 수장을 잡아 오라고 시켰고, 그 반역의 중심에 자신의 아들 임해군(박주형 분)이 있다 생각해 그를 옥에 가뒀다.
물론 이 모든 일은 송강 정철(주진모 분)의 계획 하에 이뤄진 일이었지만, 이미 관상 콤플렉스에 휩싸여 포악해진 왕에게 이성적인 판단력이 남아있을 리 만무했다.
이성재는 이처럼 열등감에 시달리며 갈수록 광포해지는 왕을 뛰어난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용상을 노린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그것이 누구든, 그것이 아들이라 할지라도 의심하고 내치는 선조의 심리를 설득력있게 표현해 내,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시시각각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표정과 콤플렉스에 휩싸여 폭발시키는 분노 등 뛰어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성재가 앞으로 보일 더 큰 활약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와 아들 광해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는 사극이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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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얼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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