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속 우승 놓친 이상화, "심적 부담 있었다...홀가분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1.21 17: 47

"심적 부담 있었다. 홀가분하다."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의 11회 연속 월드컵 우승 꿈이 좌절됐다. 이상화는 21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 A 1차 레이스서 38초18을 기록해 함께 레이스를 펼친 고다이라 나오(38초05,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상화는 2012-2013시즌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지난 주말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서도 모두 우승하며 10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방에서 11회 연속 여제의 자리는 지키지 못했다.

이상화는 10개 조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펼쳐 100m 구간을 10초41에 통과, 10초51을 기록한 고다이라에게 앞섰다. 하지만 고다이라의 마지막 역주에 당했다. 이상화는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오며 고다이라에게 추격을 허용,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서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임했다. 연속 우승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은 있었다. 핑계를 대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최선을 다했다. 고다이라가 1차 대회부터 정말 잘했다"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 (1등을) 놓쳤다. 심적인 부담감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화는 이어 "홀가분하다. 올림픽 이후 '연속 우승을 노린다'라는 말을 듣고 올림픽과는 다르게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 어떻게 항상 쭉 잘 탈 수 있나. 등수 안에 드는 것도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 이후 등수 안에 못 들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월드컵 2연속 우승에 정말 많이 놀랐다. 오늘도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연속 우승은 못했지만 홀가분하다. 이제 다시 1등을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쿨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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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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