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아직 풀어야할 과제 있다[종영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1.22 12: 25

 벌써 6년, 여섯번째 Mnet '슈퍼스타K'가 감성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을 탄생시키며 1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됐다. 지난해 시즌5의 다소 주춤했던 성적표로 우려로 조심스럽게 시작됐던 '슈퍼스타K6'의 행보는 '벗님들'(김필, 곽진언, 임도혁)의 활약과 역대급 무대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드러난 일부 참가자들의 발견 등으로 '원조 오디션'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수식어를 되찾은 듯한 분위기다.
물론 금년 '슈퍼스타K6'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지난 시즌부터 이어졌던 몇몇 고질적인 문제가 표면으로 불거져나오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슈퍼스타K'의 진정성과 정체성이 훼손될까 제작진은 노심초사 했을 터. 내년 또 한 번 '슈퍼스타K' 시즌7로 나아가기 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자세로 향후 '슈퍼스타K'가 잊지 말아야 할 3가지 과제를 꼽아봤다.
◆ 문자투표는 여전히 인기투표? 男 출연자 강세 뚜렷

시청자 문자 투표는 결국 인기투표가 될 수 밖에 없는걸까. 문자투표가 참가자의 실력을 판가름 짓는게 아닌, 인기의 척도를 평가하는 잣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건 늘 오디션 문자투표의 문제로 제기됐다.
'슈퍼스타K6'도 이 오명을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톱11에 포함됐던 여성 참가자(팀)인 여우별밴드, MICA, 이해나는 공통적으로 오래 생존하지 못했다. 생방송 후반부는 결국 그렇게 '남탕'이 됐다. 이는 시즌6 남녀 참가자의 실력차이가 적용된 결과가 일부 반영됐던 것도 했지만, 이해나의 첫 라운드 탈락 등은 여전히 실력보다는 인기투표 성향이 짙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슈퍼스타K'가 단순히 가창력을 겨루는 '보이스코리아'와 달리 충분히 잠재된 '스타성'을 지닌 참가자를 선별해 배출한다는 취지가 있는 만큼, 실력과 더불어 대중의 인기를 꿰찰 수 있는 요소 역시 평가요인이 된다는 것을 감안해야하는 것도 맞다. 결국 이 또한 참가자들이 넘어야할 하나의 보이지 않는 벽인 셈이다.
◆ 참가자 자질 논란…'확인 어렵고 파장커'
시청자 문자투표가 인기투표냐 아니냐는 문제가 다소 판단이 애매모호한 문제라면, '참가자 자질 논란'은 사전 확인은 어렵고 파장이 큰 심각한 문제다. 시즌6 역시도 이를 크게 비껴나가진 못했다.
임형우는 '신촌을 못가'를 선보여, 포스트맨의 원곡을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시켰다. 묻혀졌던 명곡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어 상위권에 올려놓을 정도로 큰 이슈를 불러모은 참가자다. 하지만 성지고 시절의 과거가 논란이 됐다. 이미 이승철과 함게 출연했던 타 프로그램에서 드러났던 과거였지만, 대중은 그의 오디션 도전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슈퍼위크 미션에서 불안한 음정을 드러내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의 과거 역시 생방송 진출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이유를 떠올리게 한 예쁜 외모로 첫 회 등장만으로 최다 SNS 팬 커뮤니티 형성을 일으켰던 여고생 송유빈도 이와 유사했다. 송유빈 역시 학생 신분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고, 예선 합격에도 불구하고 결국 송유빈은 슈퍼위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또한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
논란과 이슈는 비례하다. 논란이 일어, 대중의 관심이 모이면 이후 실력으로 진정성을 보이는 방식도 나쁘진 않다. 다만 '슈퍼스타'를 뽑으려는 오디션 참가자의 과거가 과연 필요충분조건인지, 이는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가 여전히 불분명해 같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더욱이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참가자 개개인의 과거를 접수 당시부터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이같은 논란을 예상조차 힘들다는 어려움도 있다.
◆ 심사위원과 대중의 심적 괴리감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대중의 평가 잣대가 같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괴리감 문제도 잔존했다. 음악을 업으로 하는 그들이 일반 대중들의 안목이 다를 수 있음을 모두가 인지하면서도, 막상 그 괴리감을 감지했을 때는 늘 불편해한다.
다행히 이번 '슈퍼스타K6'는 생방송 무대에서 심사위원 점수와 대국민 생방송 문자투표 비율을 상당부분 조정하고, 이런 양측의 괴리감을 줄이는데 주력한 제작진의 노력으로 최소화됐다. 일부의 불협화음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6는 이점에서는 분명한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물론 곽진언, 김필, 임도혁 등 심사위원과 대중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상향조정된 참가자의 등장이야말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심사위원과 대중이 받아들이는 참가자 평가의 거리감을 줄이는 것은, 향후 '슈퍼스타K'가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더 확고히 굳히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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