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나쁜녀석들' 캐스팅 듣고 '감' 왔다"[인터뷰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1.25 13: 59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작품 하나 나오겠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 현실에 있음직한 인물들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 사랑받는다면, OCN '나쁜녀석들'은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때려잡는다'는 상상에나 가능했음직한 이야기들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토요일 오후 11시 OCN 채널, '19세 등급'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서도 '나쁜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은 4회 이후 줄곧 시청률 3%대를 훌쩍 넘기며 4%에 육박하는 시청률까지 치솟으며 역대 OCN 채널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여기에는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1~2로 몸을 푼 한정훈 작가와 '히어로' 연출을 맡았던 김정민 감독, 그리고 영화 같은 영상을 담아낸느 한동화 촬영감독, '추노' '뿌리깊은나무'의 백경찬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한 탄탄한 제작진이 한 몫했다. 그리고 믿고보는 배우인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그리고 조동혁이 중심에 섰다.
'나쁜녀석들' 촬영을 모두 끝내고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조동혁 역시 이 점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대본에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교차할 때, 캐스팅을 듣고 '감'이 딱 왔다는 것.
"재미는 있는데 '찍을 수 있을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머리를 스쳤어요. 그러던 중 캐스팅을 들었는데, '그래? 대본도 좋은데 이들이 뭉치면 정말 작품 하나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소한 이슈는 무조건 만들어질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그렇게 좋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친 '나쁜 녀석들'의 완성도는 반(半)사전제작 시스템이 굳건하게 했다.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해 다음주 방송을 만들어내는 국내 드라마 시스템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도전이었다.
"사전제작 시스템 선택은 탁월했어요. 일단 모든 내용을 알고 들어가니깐 캐릭터를 잡기도 좋죠. 기존 3~4권만 보고 하는 드라마는, 이야기가 중간에 바뀌고,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억지스러운 결말을 가는 일도 다반사죠. 그런데 '나쁜녀석들'은 결말도 이미 나와있었고, 사전 제작이라 더 공들여 촘촘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웰메이드가 탄생하는거죠."
반대로 '반사전제작'은 일반적인 국내 드라마 제작과 달리 촬영을 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반응, 즉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나쁜녀석들'의 경우, 이런 점에서 촬영 과정에서의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물었더니 '반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배우들은 항상 열심히 찍어요. 내용 자체가 재미있고, 프로들이 모여서 하는 작품이다보니 서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파이팅'이 되는거죠. 나중엔 오히려 더 힘을 내서 가요. 그렇다고 피드백 때문에 힘이 빠지는 건 없어요. 애정이 있으면 다 열심히 임하거든요."
특히 '나쁜 녀석들'은 이 '애정'이란 게 없으면 도무지 버티기 힘들 것 같은 촬영의 연속임에 틀림없다. 배우들은 촬영 중 부상으로 부상 투혼을 벌였다. 맏형 김상중은 목 디스크, 마동석은 어깨, 박해진은 무릎, 조동혁은 손등 부상을 입었다. 자기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나쁜 녀석들'이 아닌 '몸나쁜 녀석들'이라는 말도 할 정도다.
"2회에서 연쇄 살인범을 때리는 신에서 손목을 다쳤어요. 보호대를 대고 마네킹을 때리며 촬영했는데, 실제 감정이 올라와 때리다보니 너무 세게 때려서 손에 이상이 왔죠. 극중 정태수에게는 중요한 장면이다 보니 '감정대로 가자'는 생각에 너무 몰입했죠. 지금도 손에 완전히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놀라운 사실은 '나쁜 녀석들' 속 살인청부업자 정태수(조동혁 분)를 시청자들에 제대로 각인시켰던 1회 '미친개들'의 창고 장도리 격투신이 손목 부상 후 탄생한 장면이라는 사실이다.
"부상으로 손이 아파 제대로 쓰지 못했어요. 그래서 현장에 있는 장도리를 도구로 사용한 액션신을 찍었죠. 1~2회에 드라마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생각했었기에 정말 열심히 공 들여 찍었어요. 그 장면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니 다행이네요. 하하."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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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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