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틴과 재계약 포기한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1.25 15: 07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J.D. 마틴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은 올 시즌 릭 밴덴헐크와 더불어 외국인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게 전력에 합류한 그는 4월 20일 마산 NC전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7이닝 1실점(3피안타 5탈삼진) 호투하며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후 마틴은 승패를 반복하며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 전반기 5승 5패(평균 자책점 5.38)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기 들어 4승 1패(평균 자책점 3.93)를 거두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마틴은 넥센과의 한국 시리즈에서는 최악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가 아니라는 게 구단 측의 판단이다. 그리고 특정 구단(넥센)에 약하고 계투 등판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활용도가 낮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우승 직후 마틴의 재계약에 대한 물음에 "한국시리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건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넥센전만 빼고 선발 등판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정통파 투수를 선호하는 류중일 감독은 마틴에 대해 "공끝이 조금 더 좋았더라면 안 맞았을텐데 변화구가 떨어지는 게 보이니 장타를 허용할 수 밖에 없다. 직구 스피드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기교파 마틴을 영입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삼성은 정통파 투수를 영입하는 데 주력할 계획.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지만 밴덴헐크와 더불어 강속구 원투 펀치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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