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잡아라!' LG-한화 영입전쟁 초읽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1.26 18: 29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29)이 시장으로 나왔다.
장원준은 26일 롯데와 최종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24일 최종협상 후 26일 까지 장원준에게 답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장원준은 25일 오전 구단에 "내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결렬 소식을 알렸다.
토종 선발투수 품귀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층을 감안하면 장원준의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장원준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 8년 연속 100이닝을 넘게 던졌고 2004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최소 25경기는 등판했다. 통산 승리는 85승,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좌완투수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게다가 내년이면 프로야구 연간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올해 128경기를 치르면서도 일부 구단을 제외하고는 선발투수 부족에 허덕였는데, 내년은 이러한 현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에 나오는 FA 투수가 적다는 점이 장원준의 가치를 높인다.
신생 kt를 포함, 장원준이 탐나지 않는 구단은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 장원준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구단이 LG와 한화다.
LG는 장원준의 은사인 양상문 감독이 있다.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이었던 2004년 신인 장원준에게 고집스러울 정도로 기회를 줬다. 롯데 마운드 미래가 될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2004년 33경기에 출전, 1번의 완투를 포함해 3승 8패 1홀드 84⅔이닝 평균자책점 5.63을 거뒀고 양 감독과 함께 한 마지막 해였던 2005년은 28경기 1완투 5승 6패 107⅓이닝 평균자책점 5.11으로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원준이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운 건 양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였다. 그렇지만 장원준은 평소에도 양 감독을 은사로 깍듯하게 모신다. 양 감독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양 감독 역시 올 시즌 중 "장원준은 내가 정말 잘 안다"며 관심을 숨기지 않았었다.
LG는 류제국이 무릎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다. 선발투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장원준은 매력적인 카드다. 게다가 LG는 외국인투수를 포함,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 LG에 장원준은 마지막 퍼즐 한 조각과도 같다.
한화 역시 장원준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화는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 불펜과 수비는 강훈련으로 어느 정도 구축이 가능하지만, 선발투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화가 장원준에 군침을 삼키는 이유다.
김 감독은 이미 구단에 '투수를 잡아 달라'고 요청한 상황. 한화는 장원준이 FA 시장에 나올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고 장바구니에 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최종 '결제'를 위한 실탄도 류현진이 남기고 갔기에 두둑하다.
LG와 한화 외에도 장원준에 관심이 있는 구단은 존재한다. 일본 역시 장원준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FA, 장원준은 확실하게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다. 장원준이 롯데를 제외한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날짜는 27일 부터다. 일단 27일 자정을 시점으로 장원준의 전화기는 바쁘게 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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