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보강’ kt발 대이동에 좁아진 FA 취업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29 06: 01

kt발 대이동이 이루어지며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동안 12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t가 특별지명, FA 영입으로 어느 정도 전력의 기틀을 다지면서 아직 원하는 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kt는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대형(KIA), 김상현(SK), 배병옥(LG), 정현(삼성), 장시환(넥센), 이성민(NC), 정대현(두산), 윤근영(한화), 용덕한(롯데) 총 9명의 선수가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즉시 전력의 선수들을 비롯해 2~3년 후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도 함께 영입했다. 균형 잡힌 선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t는 같은 날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도 영입했다.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김사율, 박기혁, 박경수가 좋은 계약 조건에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다소 높은 금액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과열된 FA 시장을 감안한다면 kt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당초 예상대로 준척급 선수 3명을 보강했다.

총 12명의 선수가 kt로 이동했다. FA 영입을 포함한다면 외야수 3명, 내야수 3명, 포수 1명, 투수 5명의 고른 포지션의 선수들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소속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기회의 땅’이라 여겨졌던 kt지만 기본적인 틀을 완성하면서 이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선수들은 역시 FA 시장에 남아있는 준척급 선수들이다. 이번 FA 시장에선 총 11명의 선수가 나오면서 kt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대로 대어급 선수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보단 준척급 3명의 선수를 영입해 평균 전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결과 김사율, 박기혁, 박경수를 손에 넣었다.
반면 FA 시장에 나온 준척급 투수 이재영과 내야수 나주환, 외야수 이성열 포수 차일목 등의 입지가 좁아졌다. 그나마 내야수 중 가장 좋은 자원으로 평가받던 나주환은 타구단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재영은 김사율이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갈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
특별지명도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kt는 특별지명에서 모두 3명의 외야수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감 이대형, 김상현과 유망주 배병옥이 그 주인공. 이성열도 kt행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kt가 3명의 외야수를 보강하면서 FA 영입 고려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대신 kt는 FA 시장에서 내야수 영입에 집중했다. FA 시장에 나온 유일의 포수 차일목도 kt가 특별지명서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각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의 입지도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물론 kt는 지금도 방출된 선수들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지만 12명의 선수를 보강하면서 그 자리는 줄었다. 또한 kt도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김동주를 비롯해 이번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된 베테랑 선수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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