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300, 복지까지 만족...경쟁률 '500 대 1'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2.01 21: 33

대기업급 복지 중소·중견 기업…취준생 너도나도 눈독
"대기업 부럽지 않아요!" 복지 좋은 중소·중견 기업 경쟁률 500 대 1까지 치솟아
구직자들이 연봉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복리후생'이다. 바로 이 복지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간 인재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중소·중견 기업 중에도 일명 '신의 직장'이라 불릴 만큼 대기업 부럽지 않은 직원 복지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월드클래스 300은 오는 2017년까지 300개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정부가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정책이다. 정부로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데다 복지까지 탄탄한 이들 기업은 공개채용 경쟁률이 최고 약 500 대 1에 달할 정도로 구직자들의 지원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고의 복지로 양질의 인재를 영입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톱3 기업은 어디일까.
▲ 대기업 부럽지 않은 '신의 직장'
구직자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주)마이다스아이티는 다방면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식, 중식, 석식을 호텔급 뷔페로 제공하는가 하면 월 1회 스테이크, 파스타 등 고급 요리를 직원들에게 반조리 형태로 선물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내 미용실, 남녀 수면실, 샤워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또, '365 행복포인트' 제도를 도입했으며 반기 별로 지급되는 36만 5000원 상당의 포인트는 어학원 수강, 서적 구입, 문화 생활, 헬스 및 요가 등에 쓸 수 있다.
샘표식품(주)은 독창적인 기업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샘표는 공식적인 노는 날 '펀 데이'를 만들어 경비를 지원, 팀원들끼리 하루 동안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처음에는 맛집 탐방, 음주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놀이동산 방문, 도자기 빚기 체험, 심리치료 카페에서 팀원들의 심리파악 등 창의적인 팀 여가문화로 발전했다. '휴가 나누기'도 샘표에만 있는 독특한 복지제도다. 샘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휴가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샘표는 이렇듯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아 2014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의 개성을 살린 복지도 눈에 띈다. (주)골프존은 골프 문화기업이라는 특성에 맞게 골프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 필드 라운딩을 지원하는 '새싹라운딩', 레슨과 전지훈련 등이 포함된 G스쿨 서비스를 통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창조했다. 이에 골프존은 2009년 고용노동부 '고용우수기업', 2011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난임부부 지원, 태아보험 가입비 지원, 출산 선물, 출산/입양 장려금, 가족 기념일 선물, 장애자녀&노부모 부양지원 등을 통해 가족친화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 지원자도 경쟁률도 매년 증가 추세
이들 기업은 복지가 좋은 만큼 구직자들의 지원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샘표는 2011년 공개채용에 약 3000명이 지원해 경쟁률 65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지원자 약 6000명이 몰려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1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지원자가 약 9000명으로 늘어 경쟁률이 203 대1까지 치솟았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12년 공채에 약 6800명이 지원했고 2013년 1만명, 2014년 1만 1000명이 지원해 명실공히 '신의 직장'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존은 수도권 지역보다 지원자가 비교적 적은 지방에 본사가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공채 평균 경쟁률 약 500 대 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열린 '2014 리딩코리아 잡페스티벌'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샘표식품은 잡페스티벌에 참가해 부스를 설치하고 하루 동안 구직자들의 지원서를 첨삭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샘표식품 부스에는 지원자가 200명 가까이 몰려 사전에 계획에 없던 번호표를 발급하기도 했다.
신선애 샘표식품 홍보팀 차장은 "샘표식품은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조성해 임직원의 창의적인 사고 함양에 노력하고 있으며 임직원을 배려하는 복지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사람을 중시하는 샘표의 기업문화가 알려지면서 채용 시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협회는 정부의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된 중견·중소기업들이 서로의 성장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발전적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만든 협회다. 정부가 취약한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뛰어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정책으로, 2014년까지 156개 기업이 선정됐다. 오는 2017년까지 300개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협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 혹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 2% 이상 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특히 선정 시 연구개발비(R&D) 지원, 연구인력 파견지원, 해외시장확대를 위한 금액 지원, 금융기관과 연계한 투자 지원,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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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아이티 임직원이 사내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있다. / 월드클래스 300 기업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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