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10년, 화려함 그 자체..2만 4천 붉은물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07 18: 36

시작부터 강렬했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명도, 특수효과도, 그리고 퍼포먼스도 역시 동방신기다웠다. 시작부터 이어지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 2000여 명의 팬들은 붉은색 야광봉을 흔들며 한 마음으로 환호를 보냈다. 동방신기의 10년, 데뷔 4000일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동방신기는 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스페셜 라이브 투어 '티스토리(TVXQ! SPECIAL LIVE TOUR-T1ST0RY-)'를 개최, 1만 20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된 이번 서울 콘서트는 동방신기가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개최하는 단독콘서트이자 스페셜 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으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이틀간 총 2만 4000여 석을 매진시켰다.
공연장 중앙에 자리 잡은 대형 스크린에 동방신기의 모습이 나오자 팬들은 일제히 시선을 무대로 집중시키며 함성을 보냈다. 오프닝 영상만으로도 팬들의 환호는 뜨거웠다. 유독 쌀쌀해진 겨울 날씨를 단번에 녹일 정도로 동방신기를 향한 팬들의 사랑과 응원은 열렬하게 뜨거웠다. 붉은색의 강렬함만큼 단결된 팬들의 마음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 중간 중간 동방신기와 팬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가 이어졌고, 휴대전화 라이트를 켜고 일어나서 하늘 위 '카시오페아'처럼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냈다.

동방신기는 오프닝부터 강렬했다. '캐치미(Catch Me)'를 시작으로 '더블 트러블(Double Trouble)', '라이징 선(Rising Sun)'까지 강렬한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이 정도로 후끈하고 화려한 공연은 지난 10년 정상을 지켜온 동방신기라 가능해보였다. 무엇보다 화려한 레이저빔과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죽과 불꽃, 그리고 팬들의 함성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였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유노윤호는 "열기가 처음부터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라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 잘 오셨다. 어저께도 애드리브적인 요소가 많았는데 오늘은 마지막 공연인 만큼 내 마음대로 할 거다"라고 말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최강창민은 "얼마 전에 발표해 지금까지도 굉장히 음원차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광화문에서'를 부른 규현의 절친"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 아이의 인기에 이렇게 빌붙어서 가고 싶을 때도 있다. 굉장히 추웠죠?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팬들이 들어와 준 것은 당연하고, 심지어 너무 뜨겁죠?"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작부터 뜨거운 붉은 물결..'카시오페아'처럼
이어진 최강창민의 무대는 유독 섹시한 매력이 돋보였다. 최강창민은 솔로 무대에서 '헤븐스 데이(Heaven's Day)'를 열창했다. 이 곡은 동방신기 7집 리패키지 앨범 '수리수리'에 수록된 PB R&B 곡으로,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했으며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특히 최강창민은 상의 탈의를 하는 섹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강창민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무대가 중반부터 상의를 탈의, 공연이 절정으로 달아올랐다. 한층 더 커진 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울렸다.
최강창민은 콘서트에 앞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인 무대에 대해"상의 탈의를 하기 위해서 2개월 동안 금주했다"라며 "코치를 해주시는 트레이너 분이 있는데 두 달 동안 정말 국, 찌개를 먹지 않고, 고춧가루나 김치도 먹지 않고 정말 말도 안 되는 훈련을 했다. 예쁘게 봐 달라"라고 털어놨다.
유노윤호 역시 솔로 무대에 힘을 줬다. 유노윤호가 부른 '뱅(Bang)'은 직접 작사와 작곡 및 편곡에 참여한 락 베이스의 댄스곡에 맞춰 강렬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는 무대였다. 유노윤호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유노윤호는 이번 무대에 대해서 "항상 콘서트 때마다 작사, 작곡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편곡까지 참여했다. 깜짝 놀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뉴잭스윙 비트에 섹시한 멜로디를 입혔다"라며 "퍼포먼스는 내 나름대로 흡혈귀를 생각해서 만들었다. 동방신기의 강한 퍼포먼스와 다른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팬들과 함께하는 추억여행..떼창+완벽 응원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무대도 이어졌다. 핑크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오른 동방신기는 '믿기 싫은 이야기', '러브 인 디 아이스(Love In The Ice)', '오늘밤', '너의 남자' 등 다양한 곡을 소화하면서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 위주의 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무대에서 표현했다. 특히 동방신기는 이동하는 돌출무대를 이용해 2층 관객 앞으로 이동하면서 팬들과 좀 더 가까이서 소통했다. 또 팬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로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뒷모습+데스티니+오프-로드' 무대에서는 여성 댄서와의 섹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화려한 조명이 야릇하게 비춰지고,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으로 무대를 물들였다. 팬들은 공연 내내 지치지 않고 열광하면서 동방신기에 응원을 보냈다.
팬들과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 여행도 이어졌다. 동방신기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눴던 음악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캠핑 분위기를 연출, 팬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응원을 하면서 소통하는 무대라서 더욱 의미가 컸다.
유노윤호는 "평상시보다 오늘은 분위기가 정말 업돼서 가고 있다. 오늘은 시간에 관해서 테마를 잡고 있다. 이제부터 동방신기와 함께 시간 여행을 가보자"라고 말문을 열었고, 최강창민은 "정말 시간 여행이 아닌 것은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 동방신기의 노래를 여러분과 같이 듣는 시간이다. 그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지"라면서, "같은 곡이지만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는 추억들은 다를 테니까, 모두가 가지고 있는 추억들을 이 자리에서 공유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 동방신기는 이번 공연 타이틀인 '티스토리'에 대해서 "동방신기의 영어 이름이 TVXQ라고 만들었는데, 그래서 그 TVXQ의 히스토리라는 의미로 '티스토리'가 됐다"라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해왔고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있다는 게 새삼스럽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분이 있었기 때문에 동방신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무대에서 동방신기는 팬들을 모두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동방신기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낙원+쉬+넌 나의 노래'를 부르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팬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동방신기와 팬들의 10년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또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돼 볼거리를 더했다.
동방신기는 이번 서울 콘서트에서 '캐치 미' '더블 트러블', '라이징 선', '그 대신 내가', '갈증', '믿기 싫은 이야기', '오늘밤', '너의 남자', '러브 어게인', 'B.U.T', '아이 돈 노(I Don't Know)',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 '섬씽(Something)', '수리수리', '왜', '텐(TEN)', '항상 곁에 있을게' 등 다수의 히트곡 및 앨범 수록곡의 무대를 꾸몄다. 또 지난 1월 발매한 정규 7집 앨범 '텐스(TENSE)'에 수록된 전곡의 무대를 꾸몄다. 또 일본 싱글곡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와 '안드로이드(Android)'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로 공개하며 절정으로 갈수록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솔로 무대를 포함해 총 28곡의 다채로운 공연을 완성했다.
앵콜 첫 곡을 마친 후 동방신기는 팬들과 함께 데뷔 4000일이 된 날을 축하했다. 데뷔곡 '허그(Hug)'가 흐르고, 팬들은 동방신기를 위해 미리 준비한 '4000일 축하해'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축하송을 불렀다. 유노윤호는 "여러 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뒤에서 준비하면서 봤는데 굉장히 감동받았다. 남은 두 곡은 여러분과 함께 큰 소리로 불러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끝까지 팬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이번 공연장은 16mX8.5m의 대형 LED스크린 및 2대의 중계 스크린을 비롯해 바닥에서 90도로 세워지는 플로어 LED, 계단형 리프트, 턴테이블, 무빙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된 무대장치와 국내 최초로 공연장 천장까지 프로젝터 빔을 쏘아 무대의 입체감을 한층 살려 웅장함을 더하는 3D 맵핑, 레이저 퍼포먼스 등의 무대 연출로 화려함을 더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중간 중간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된 영상에도 정성을 쏟은 모습이었다. 동방신기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제작,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에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 영상에는 무대 위에서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동방신기의 이번 스페셜 투어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들이 왜 10년 동안 건재하게 정상을 지켜왔는지를 입증하는 공연이었다. 두 멤버만으로도 에너지는 충분했고, 그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 역시 뜨거웠다. 유노윤호가 "진정성 있는 무대"라고 말한 만큼 모든 무대에 그들의 열정과 노력, 땀이 배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10년 동안 함께해온 팬들과의 호흡이 보기 좋았다. 화려한 붉은색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마다 맞춰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는 응원을 하고, 또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의 노래까지 따라하고 응원을 맞춘 모습에서 팬들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노래가 바뀔 때마다 터져 나오는 팬들의 응원과 함성은 놀랄 정도로 정확하고 단결된 모습이었다. 동방신기 두 멤버만큼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팬들의 내공도 공연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었다. 이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동방신기 역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에서 끝까지 지치지 않고, 더 열정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데뷔 10년,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한계 넘으며 진정성 있게"
동방신기는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소감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 등도 밝혔다. 이날은 동방신기의 데뷔 4000일. 기념적인 날 만큼 공연을 앞두고 있는 마음도 특별했다. 유노윤호는 "2년 만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설레고, 이번 콘서트 준비 중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콘서트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최강창민은 "데뷔를 한지 4000일이 되는 기념적인 날이라서 그런지 좀 더 신나고 흥미롭고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데뷔 후 1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윤호 형이 옆에서 기생충 마냥 붙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유노윤호는 "창민이 덕을 많이 봤다. 둘이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서 새로운 모습, 노력하는 모습,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최강창민은 이날 데뷔 10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 고마움을 느낌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나는 정말 개인적으로 요즘도 어떤 후배가 지나가다가 '팬이었다, 선배님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라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꿈은 없었다. 내가 가수가 돼서 불특정 다수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 가수가 될 수 있게 해준 회사에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 더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데뷔 11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10년간 동방신기를 위해 열심히 활동 해오고,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해온 것이 감사하다"라며 "제일 기쁘고 슬픈 순간이 무대 위에서 였던 덧 같다.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표출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도 많이 봤고, 이번에도 많이 녹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우리 공연은 가벼운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노래가 좋고, 춤이 좋은 그런 의미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꿈이고 희망일 수 있겠구나'를 무대 위에 서면서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공연을 보고 많이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진정성 있게,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무대 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동방신기는 서울 공연 후, 오는 13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 19일 중국 베이징 마스터카드 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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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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