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1살 학생, 학원만 12개..“몸이 예전 같지 않아”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08 23: 55

학원만 12개를 다니는 초등학생의 고민이 시선을 끌었다.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학원만 12개 다니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서희 양이 등장했다. 11살인 서희는 밤 12시가 넘어도 하루 일과가 끝나지 않는다고.
이에 딸이 있는 신동엽은 어느 학원에 보내고 있느냐고 묻는 말에 “딸이 피아노 발레, 장난감 갖고 노는 거. 그 정도 다닌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정찬우는 “정확히 모르지 않냐”고 정곡을 찔러 신동엽을 당황하게 했다.

이날 서희는 “요일마다 다른 학원을 간다. 내가 가야할 학원을 칠판에 적어놓고, 지워가면서 한다”며 “일요일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랑 ‘런닝맨’을 보면서 쉬기는 하는데, 숙제는 매일 한다”고 말했다.
서희는 12시에 숙제를 다 못하면, 새벽 3시에 자기도 한다고. 아침에는 7시 50분에 일어나서 8시 15분에 등교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희는 “졸리고 피곤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입맛도 없다”고 말했다.
서희는 “엄마한테 학원을 줄여달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그냥 ‘학원 가’라고 소리쳤다. 아빠는 다 때려 치라고 했는데 엄마가 아빠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이에 등장한 엄마는 “애들 있는 엄마들은 다 알거다. 요즘 엄마들은 다 이정도 보낼 거다”라며 “수학만 해도 창의수학, 연산, 선행수학 등 한 과목만 해도 학원이 세 군데다. 서희는 보통이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서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거의 꾀병이다”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서희는 "스케줄이 많아서 학교에서는 친구도 별로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양희은 홍진영 김범수 안영미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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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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