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49재 추모식 종료..‘긴 여행 끝내리, 미련 없이’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14 16: 14

故신해철의 49재 추모식이 눈물 속에 마무리 됐다. ‘팬들과 함께 하는 49재’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민물장어의 꿈’이 울려 퍼졌으며, 유가족과 팬들은 모두 눈물을 닦으며 그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고 신해철의 49재는 14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약 2 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됐다. 고인의 팬클럽 철기군이 주축이 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팬들을 비롯해 유가족, 동료 연예인들 등 총 3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날 추모관 곳곳에는 고인의 사진과 그를 애도하는 현수막 등이 마련됐고, 추모관은 곧 팬들로 가득 찼다. 안과 밖의 스피커에서는 고인이 생전 장례식에서 나왔으면 하는 곡으로 꼽은 ‘민물장어의 꿈’이 끊임 없이 울려 퍼졌다. 추모식 전부터 그의 생전 영상과 사진을 보고 노래를 들으며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추모식은 넥스트 보컬 이현섭의 고인 약력 소개와 팬들의 추모사 낭독으로 시작됐다. 팬 대표 홍옥기 씨는 “‘우리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멋진 말을 남긴 남자가 있었다. 이제 우리는 그 한 남자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하려 한다. 여전히 그의 부재를 실감하기 어렵지만 그를 위한 마음 하나로 모두 여기 모여 있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 아픔은 내려 놓으시고, 좋았던 기억과 따스했던 추억을 가지고 가시길 바란다. 부디 평안하시길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당신과 동시간대 살아 가며 당신의 팬이 될 수 있었던 것에 행복했다”고 여러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유혁준 씨 역시 라디오를 통해 고 신해철과 만나고, 그로 인해 음악을 하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진작에 얼마나 존경하는지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것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깝다. 이제 다시는 무대 위의 해철님을 볼 수 없겠지만, 세월이 흘러가고 다시 해철님을 만나게 될 때 해철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후회 없이 살다 왔노라고 말 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 누구보다 진솔하고 뜻 깊은 팬들의 말들이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애틋하게 했다.
 
이어진 49재 예식과 헌화식은 고인의 유가족과 넥스트 멤버들, 팬클럽 대표의 예식으로 시작됐으며, 팬들은 줄을 지어 예식실로 이동해 배웅을 했다. 눈물을 참지 못한 고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를 비롯한 유가족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 많은 팬들로 인해 예식 절차가 길어졌지만,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는 안타까움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모두 슬픔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차분하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헌화식은 특별 안치실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평안을 비는 문구가 담긴 화환들과 팬들이 직접 그린 고 신해철의 그림, 편지, 선물과 사진들이 안치실 한 편에 놓여 있었다. 헌화식 역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 엄수됐다.
끝으로 고 신해철이 영면할 유토피아 추모관의 하늘중앙공원에서 팬들은 고인을 향한 편지를 영생목에 달며 한 번 더 그를 애도했다. 앙상했던 겨울 나무에는 팬들의 편지가 가득 달렸다. 추모곡으로는 역시 ‘민물장어의 꿈’이 선정됐다.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 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유가족과 넥스트 멤버들, 팬들 모두 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가슴 먹먹한 추모식이 이렇게 끝이 났다.
 
한편 고 신해철은 지난 10월 22일 심정지로 쓰러진 후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27일 오후 8시 19분 세상을 떠났다.
오는 24일에는 고 신해철이 오랫동안 틈틈이 써온 글을 모은 유고집 ‘마왕 신해철’이 출간되며, 27일에는 넥스트 콘서트가 열린다.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넥스트 역대 멤버들이 모두 모여 팬들과 함께 고인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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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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