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관심 OAK, NYM, SF’ 시장 철수 조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7 06: 12

강정호(27, 넥센)를 둘러싼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강정호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세 팀이 모두 시장에서 철수할 의사를 드러냈다. 높은 몸값 때문이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팅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뉴욕 메츠 담당 기자인 애덤 루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담당인) 샌디 앨더슨은 강정호에 대한 제의를 하지 않을 것 같다(unlikely)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메츠를 취재하는 몇몇 기자들도 앨더슨 단장의 말을 인용해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앨더슨 단장은 담당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정호를 지켜보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면서도 "한국프로야구에서의 기록이 MLB로 넘어올 수 있느냐의 문제다. 또한 그가 (MLB에서도) 유격수 포지션을 볼 수 있느냐, 혹은 다른 포지션도 가능하느냐의 문제도 남아있다. 이것이 우리로서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슈"라고 했다. 앨더슨 단장은 종합적으로 "입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입찰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역 언론인 의 데이빗 레넌은 낮은 금액에서의 응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티켓 파워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위험성이 있으며 메츠는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강정호를 3루수로 보지 않는다는 뜻도 전했다. 이날 앨더슨 단장의 인터뷰 이후 강정호에 대한 메츠 담당 기자들의 전체적인 뉘앙스는 확실히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을 타진 중인 강정호는 지난 15일 포스팅 절차를 개시해 구단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 강정호에 대한 주목이 남달랐다. 여기에 8일에는 미 CBS스포츠의 대표적인 소식통 존 헤이먼이 “강정호에 대해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가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기름을 부었다.
세 팀은 분명 유격수 포지션의 영입이 필요한 팀이다. 하지만 헤이먼에게 지목된 세 팀은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오클랜드는 다음날 빌리 빈 단장이 곧바로 “잘못된 보도”라고 일축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오히려 바비 에반스 부단장이 강정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원론적인 가능성을 내비쳤던 메츠까지 시장에서 철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츠의 경우는 유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앨더슨 단장은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영입은 위험성이 크다는 뜻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최근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의 몸값에 대해 “포스팅 금액을 포함, 최대 3년 390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메츠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다만 상황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심을 드러내면 자연히 포스팅 금액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뒤에서 조용히 작업을 하는 구단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에 올해 FA시장의 유격수 포지션은 여전히 그 두께가 얇다. 강정호 포스팅에 입찰을 하는 팀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금액이 관건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제 포스팅 입찰전도 중반에 이르고 있다. MLB 팀들의 강정호 포스팅 마감 시한은 우리시간으로 20일 오전 7시이며 22일이나 23일경에는 최고 입찰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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