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마운드 보강, 류현진 입지 영향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17 06: 05

오프시즌에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LA 다저스가 다음 시즌 선발진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류현진(27)의 입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다저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계약 합의설’이 기정사실화됐던 우완 투수 브랜든 맥카시(31)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저스는 맥카시에 4년간 4800만 달러를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브랫 앤더슨(26) 영입도 발표했다. 1년 계약에 보장 1000만 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400만 달러가량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라는 MLB 정상급 1~3선발을 갖추고 있는 다저스지만 4~5선발은 의문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시 베켓이 은퇴 수순을 밟고 있고 올해 대체 5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은 확실한 믿음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여기에 4선발로 올해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댄 해런은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떠났다. 이렇게 비어있던 선발 로테이션을 맥카시와 앤더슨으로 채워 넣은 것이다.

데뷔 이후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맥카시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후에는 14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89의 좋은 성적을 내며 앞으로의 기대치를 키웠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0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11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앤더슨은 부상만 없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는 재목으로 손꼽힌다. 두 선수에게 예상 외로 지출이 컸다는 지적, 부상 경력에 대한 우려감은 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이를 밀어붙였다. 뭔가의 확신이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베팅이라는 평가다.
결국 류현진에 앞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영입되지 않았다. 최근 2년간 성적을 놓고 보면 맥카시와 앤더슨은 류현진의 자리를 뺏기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맥카시는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앤더슨은 건강에 대한 의구심부터 날리는 것이 우선이다. 커쇼, 그레인키에 이은 류현진의 입지는 든든하게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컵스와 6년 1억55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존 레스터와 연계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콜 해멀스와의 트레이드설에도 끊임없이 연루됐다. 심지어 이번 FA시장의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레스터는 떠났고 두 선수의 영입으로 해멀스나 슈어저의 영입 가능성은 현격하게 떨어졌다. 프리드먼 사장이 영입된 두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하기는 어렵다.
이는 다저스의 신임 수뇌부가 1~3선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세 선수는 모두 한 시즌을 무난하게 보낸다면 15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에 프리드먼 사장도 이 견고한 라인업에 특별한 손을 대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선에서 이번 오프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성향은 점수를 많이 내는 것보다는 점수를 최대한 주지 않는 것에 가깝다. 류현진이 그 새로운 다저스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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