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FA 보상선수로 야쿠르트 마스코트 요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17 06: 15

일본 프로야구에서 FA를 놓고 재미있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지바롯데 마린스의 야마무로 신야 사장은 지난 1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FA 이적한 투수 나루세 요시히사에 대한 인적 보상으로 야쿠르트의 인기 마스코트 쓰바쿠로를 요구했다.
야마무라 사장은 16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적 보상 대신 '조(鳥)'적 보상을 받고 싶다. 보호 선수 명단에 쓰바쿠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쓰바쿠로를 지목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현재 지바롯데 마스코트는 갈매기·펭귄 등 4명이 있지만 구단은 인기 상승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에 일본 야구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마스코트인 '슈퍼 제비' 쓰바쿠로가 영입 선상에 오른 것. 야마무로 사장은 "쓰바쿠로는 매우 개성이 있다. 우리 캐릭터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야쿠르트의 기누가사 쓰요시 사장은 "그것은 안된다"며 단호하게 거부했다. 기누가사 사장은 "갈매기와 제비는 궁합이 나쁘다. 호평은 감사하지만 쓰바쿠로는 구단 상품 판매의 일등공신이라 중요 전력이다"라며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쓰바쿠로는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아 주니치 드래건스의 인기 마스코트 도아라와 함께 도쿄 시부야에서 탄생 20주년 기념 DVD '쓰바쿠로&도아라, 야구계 No.1 마스코트는 바로 나!' 히트 기념 이벤트에 출연했다. 그는 이 소식에 대해 "대리인이 할 일"이라며 인기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엉뚱한 행동으로 유명세를 얻은 쓰바쿠로는 올해 20주년 기념으로 마스코트 최초로 FA를 선언하기도 했다.
일본인들의 야구 마스코트 사랑은 놀랍다. 쓰바쿠로는 도쿄에서 비인기팀인 야쿠르트의 사정을 빗대 '팀보다 더 인기가 높다'는 웃지 못할 수식어를 얻고 있다. 야쿠르트는 지난 4월 한신 타이거스와의 3연전을 '쓰바쿠로 탄생 20주년 기념 시리즈'로 명명했다. 이런 구단 마케팅과 구단 사장들의 유머가 더해져 재미있는 '이적 시장'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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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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