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현석 수술, 삼성에 숨기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17 09: 35

FA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외야수 정현석(30)의 투병 사실이 밝혀졌다. 양 팀 협의에 따라 보상선수 재지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삼성은 지난 15일 한화로 이적한 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했다. 그러나 지명을 발표한 이후 내과 수술을 받은 정현석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재지명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 일단 삼성과 한화는 재지명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현석은 지난 3일 건강검진을 받았고, 8일 발병 확진을 받았다. 12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오는 19일 병원에서 퇴원할 예정이다. 다만 수술을 받은 만큼 당장 훈련을 받기란 어렵다. 최대 6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일부러 사실을 숨긴 건 아니다. 발표일(15일) 오후 5시10분에 운영팀장끼리 통화해서 삼성이 정현석의 지명을 알렸다. 우리도 정현석의 상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줬다"며 "삼성이 5시45분에 양수양도 계약서를 전달했다. 우리는 규정을 지켰고, 위반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 관계자는 "선수의 중병에 대해서는 오픈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최종 발표 전에 알렸는데도삼성이 지명하고 발표했다"며 "재지명 여부는 삼성과 협의를 중이다. 무엇보다 수술을 받은 정현석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도 "운영팀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 정현석이 빨리 쾌차하는 게 우선이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일단 선수가 빨리 나아서 최선의 방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내부적으로 재지명 여부를 빠르면 17일 최종 결론짓기로 했다. 
정현석도 삼성의 연락을 받고 자신의 몸 상태를 직접 이야기하며 피해가 갈까 조심스러워했다는 후문. 한화에서 미리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도 선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미리 공개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고, 삼성도 보상선수 발표 마지막날 결정의 시간이 촉박했다. 어느 누구를 탓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야구규약 제92조에 따르면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구단의 요구에 따라 양도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재지명 여부가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삼성에서는 규정에 따라 재지명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고, 한화 구단은 트레이드가 아닌 보상선수라는 점에서 해석이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던 일이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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