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더지니어스3’ 보통의 존재 장동민, 갓동민이 되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18 07: 02

“‘더 지니어스3’ 출연이 제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어렸을 때 생활기록부를 보면 ‘머리는 명석하나 공부를 안 함’이라는 말들이 있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저를 제외한 모든 출연자가 명석한 분들이라 아는 것도 없고 무식한 제가 나가도 괜찮을지 고민을 했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지난 9월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하 '더지니어스3')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장동민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나친 겸손이었다. 짓궂은 호통과 재치 있는 리액션으로 안방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장동민. 그가 ‘더 지니어스3’를 통해서는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비범한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장동민은 지난 17일 방송된 '더지니어스3' 결승전에서 오현민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직접 선택한 1라운드 십이장기 게임은 오현민에게 손쉽게 내줬지만, 2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소름끼치는 경기력을 펼쳤다. 오현민이 실수로 패닉에 빠진 사이, 장동민은 적재적소에 아이템을 이용하며 점수차를 벌이는데 성공했다.

사실상 1,2라운드 게임 모두 스무 살 오현민에게 유리하다고 여겼던 이번 시즌 플레이어들. 장동민이 전세를 역전하며 경기를 장악하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역시 장동민은 결승전에 오를만하다고.
연산은 당연히 카이스트생 오현민이 뛰어났다. 하지만 장동민은 연상을 통해 숫자와 기호 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암기했다. 여기에 장동민은 오현민이 오픈한 정보를 응용해 게임을 장악했다. 뼈아픈 실수에 오현민은 패닉에 빠졌고, 장동민은 “사람이 집중하면 못하는 게 없다”면서 3라운드에서는 오현민의 쫓기는 심리를 잘 이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장동민은 전략적 동반자였던 오현민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었던 것. 장동민은 오현민의 승부처를 정확하게 간파, 3라운드를 가뿐히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거뒀다. 스무살 오현민의 패기와 빠른 두뇌회전도 30대 장동민의 노련미와 내공을 넘지 못했다. 장동민은 “살면서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승부를 할 수 있어 모두에게 고맙다. ‘누구든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을 이 자리에서 이제는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숨 막히는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번 시즌에는 배우 김정훈과 하연주를 비롯해 개그맨 장동민, 변호사 강용석, 스포츠 아나운서 신아영, 웹툰 작가 이종범, 수학강사 남휘종, 자산관리사 유수진, 현직 딜러 권주리, 프로 포커플레이어 김유현,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 서울대 대학원생 김경훈, 한의사 최연승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가 됐다.
내로라하는 고학력자가 많았던 만큼 장동민의 우승에 큰 기대가 없었던 게 사실. 그러나 장동민은 단 첫 회 만에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장동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날카로운 통찰력, 뛰어난 집중력 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뇌가 섹시한 남자 장동민. 가히 ‘갓동민’이라 부를만하다.
'더 지니어스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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