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계약, 새해로 넘어갈 듯”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2.19 06: 11

두산 베어스와 더스틴 니퍼트(33) 사이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키 마야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채운 두산은 현재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하나씩 더 선발해야 한다. 타자의 경우 새 얼굴을 뽑아야 하지만, 투수는 4년간 에이스로 활약해온 니퍼트를 잔류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니퍼트 측과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니퍼트의 에이전트와 계속해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아직도 느긋한 것 같다. 올해 안에 계약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해로 넘어가 스프링캠프 이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업무 진척이 늦다.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데, 이 시간 안에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니퍼트와의 협상은 2015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2014년은 열흘 이상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짧다. 당초 두산은 해가 지나기 전에 외국인 선수 계약을 끝내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목표보다는 늦어지게 됐다.
재계약만 된다면 문제는 없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서 첫 시즌을 보낸 뒤 이후 3년도 항상 개인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유지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계약 시기가 늦어도 성실한 선수기 때문에 기량 자체에 대한 우려는 적다. 다만 부상을 걱정할 뿐이다.
하지만 니퍼트와 함께하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가 가볍지 않다. 모든 구단은 기존 선수 재계약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영입 후보군을 미리 마련해두고 있다. 이 선수들은 행선지 결정 여부에 따라 몸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아무래도 일찌감치 뛸 팀이 정해진 선수들이 더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편이다.
계약이 늦는 것 자체는 심각하지 않지만, 니퍼트 대신 다른 선수가 오면 이러한 시기적인 문제로 100%의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시범경기나 개막 직전에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이들이 대체로 12월에 들어오는 선수들에 비해 애초부터 무게감이 덜하다는 점도 한 몫을 한다.
한편 외국인 타자는 여전히 3~4명을 두고 고민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100% 마음에 드는 선수는 없다. 전부터 3~4명을 보고 있었는데, 거기서 1~2명이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되어 다시 3~4명이 고려대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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