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류승우, 황희찬이 오버랩 되는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2.20 09: 25

류승우가 써내려가고 있는 안정적인 행보에 축구 유망주가 오버랩 됐다.
류승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FC 하이든하임과 19라운드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달 말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류승우는 최근 보인 상승세에 힘입어 레버쿠젠으로 완전 이적했고, 브라운슈바이크에서 6개월간 더 임대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완전 성공은 아니지만 본인이 원했던 유럽에서의 인생에 안정적인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비록 2부리그에서의 활약이지만 한 단계 높아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황.
류승우는 레버쿠젠 진출 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제주와 계약 후 임대형식으로 독일 무대에 진출했던 류승우는 초반의 자신감과는 다르게 부담이 컸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다시 한 단계 높이 올라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독일에 진출하기전 제주라는 돌아갈 곳을 마련한 류승우이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류승우의 성공과 함께 오스트리아리그에 진출한 황희찬이 겹쳐진다.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지난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 소속의 황희찬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까지다"라고 황희찬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은 한국에서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잘츠부르크의 축구 스타일과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잘츠부르크 2군팀인 FC 리퍼링에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U-16, U-19 등 연령별 대표팀을 지낸 유망주로 포항 스틸러스 산하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공업고를 졸업했다. 지난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과 지난해 제46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날렸다.
포항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 측은 "황희찬과 계약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조율 과정 중 일방적으로 해외로 나가 잘츠부르크와 계약을 맺었다. K리그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황희찬은 모두의 만류를 뿌리치고 유럽에 진출했다. 뛰어난 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리그 자체가 뛰어난 리그라고 보기 힘들다. 분데스리가 및 EPL 그리고 프리메라리가 등에 비해 오스트리아리그는 수준이 떨어진다. 특히 네덜란드나 벨기에처럼 유망주들을 키우는 곳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게다가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2부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하게 된다. 유망주로서 아쉬움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다.
설상가상 황희찬은 돌아올 곳이 뚜렷하지 않다. 더 피나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류승우의 유럽 진출이 좋은 선례라고 할 수 없지만 황희찬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다. 그래서 더 황희찬의 결정이 아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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