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황정민 왜 잘 나갈까? 울고웃다 세.대.공.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2 08: 17

황정민은 대한민국에서 관객들이 믿고 보는 몇 안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윤제균은 '두사부일체'부터 '해운대'까지 온갖 장르의 흥행작을 쏟아낸 충무로 명장이다. 두 사람이 뭉쳤다. 올 겨울 한국형 감동 블록버스터 '국제시장'이다. 당연히 볼만하다. 여 주인공으로 톱 클래스 김윤진이 가세했고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으로 이어지는 조연진도 탄탄하다. 이 영화, 뭐 하나 흠잡을 구석이 없다. 관객 반응은?
영화권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21만7,72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 197만7,805명을 동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누락된 스크린 등을 감안하면 지난 17일 막을 올린 '국제시장'는 개봉 7일만에 사실상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은 벌써부터 천만 돌파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해운대'로 이미 천만관객을 돌파했던 윤제균 감독이 관객을 다섯 번 웃기고 세번 울리는 생애 최고의 마법 연출을 선보였다.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김윤진의 연기는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오달수 라미란 등의 맛깔진 조연들의 활약은 명불허전이다. 중장년층부터 불기 시작한 관객 입소문이 젊은층으로 확산된데다 가족단위 관람까지 늘고 있어 당분간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황정민은 그동안 '달콤한 인생'의 천인공노할 악질 폭력배와 '신세계' 속 잔혹한 범죄자임에 분명하지만 인간미를 풀풀 풍기는 폭력배, '부당거래'의 선과 악 경계가 모호한 형사와 '사생결단' 속 물불 안 가리는 열혈형사 등 같은 장르, 같은 역할을 갖고서 전혀 다른 성격의 창조물을 쏟아냈다. 충무로 영화계가 황정민이라 쓰고 명품배우라 읽는 배경이다.
같은 멜로 장르에 여러 편 출연해도 캐릭터 소화와 연기는 180도 다른 게 그만의 강점이다. 멜로 영화로 드믈게 흥행에 성공한 '남자가 사랑할 때'도 마찬가지. 그에게는 이미 정통 멜로의 고전이라고 할 '너는 내운명'과 허진호 감독의 '행보'이 있었지만 새로운 눈물 연기를 뽑아냈다. 오로지 전도연만 바라봤던 순박한 시골 청년('너는 내운명')과 기도원에서 운명의 여인 임수정을 만나고 헤어지는 클럽 사장('행복')이 뒷골목 건달로 바뀌면서 '남사'만의 참신하고 끈적한 멜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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