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감독, "이정필, 특별히 애착이 가는 선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26 10: 08

마틴 레니 감독은 이정필(22)을 두고 "특별히 애착이 가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랜드의 멀티플레이어 수비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정필의 이야기를, 서울 이랜드 FC가 전해왔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둘이 살던 이정필은 혼자 밥 먹고 혼자 노는 게 익숙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이정필은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이정필은 할머니 댁으로 온 이후 학교 축구부 감독에게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의기소침해 있는 조카를 걱정하던 외삼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축구를 시작, 울산대까지 진학했다.
대학교 4학년을 시작하는 동계훈련을 준비하던 중, 이정필에게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갈비뼈를 크게 다치면서 한 달을 쉬었지만 곧바로 발목 부상을 다해 4개월을 더 쉬게 되었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4학년 초반을 부상으로 날리게 된 이정필에게, 유상철 울산대 감독이 "부상 당한 후로 몸도 힘들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부담스럽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이겨내야 좋은 선수,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격려를 건넸다. 그리고 이정필은 대학 생활 마지막 2개 대회를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서울 이랜드에 지명되는 기쁨을 맛봤다. 시련을 이겨 낸 이정필은 이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한다.

레니 감독은 "이정필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의 선수를 많이 영입하는 이유는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도 활용할 수 있고 스리백을 사용할 때 전술적 유연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팀 전술의 유연성에 긴히 쓰일 수 있는 선수"라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레니 감도은 "팀에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수,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정필이 울산대에서 활약하는 경기를 보면서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팀을 이끄는 그의 모습에 끌렸다. 좋은 수비수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하기보다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하며 팀을 단단하게 이끄는 선수라야 한다. 이정필은 그런 면에서 크게 성장하고 성공적인 축구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이정필의 성공을 기대했다.
이정필은 "전국체전 전에 팀 선수들에게 서울 이랜드 FC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털어 놨었다"며 지명 받았을 때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이정필은 "신생 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얕보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 팀은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 뭉칠 수만 있다면 팀의 목표대로 바로 클래식으로 승격하고 클래식에 가서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나부터 희생정신을 발휘해 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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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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