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달라진 게 많았던 2014년---2015 시즌에는 더 큰 변화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27 06: 24

 
프로야구 출범 33년째 시즌이었던 2014년 시즌은 변화가 많았던 해였습닌다.
“심판의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던 원칙적인 규칙이 기계의 도움을 받아 비디오 판독을 통한 합의판정을 도입했습니다.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2014 시즌 개막전부터 채택하고 우리는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올 후반기(7월 22일)부터 실시한 것입니다.
총 115회 합의판정 요청 가운데 47회 판정 번복이 나와 40.8%의 번복률을 기록했는데 이중 10여 차례는 승부에 흐름을 바꾸어 오심 논란이 대폭 줄어들었고 심판들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습니다.
올해는 타고투저 현상이 역대 최고조였습니다.2009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타고투저 현상이었지만 2014년 시즌은 9개팀 전체 팀타율이 2할8푼9리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1999년의 2할7푼6리를 1푼 이상 올렸습니다.
이 바람에 3할타자가 무려 36명이나 탄생했습니다. 반면에 투수들의 팀평균자책점은 치솟아 5.21점으로 사상 처음 5점대를 넘어섰습니다. 종전 최고기록은 역시 1999년의 4.98입니다.
타고투저 원인은 눈에 띄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제조업체가 뒤섞여 반발력이 제각각인 공인구 문제, 외국인타자를 재영입하면서 시즌 초반 외국인들의 강타력의 영향 등이지만 9개팀 리그를 처음 도입하면서 경기력의 수준 저하로 인한 핸드볼 스코어의 양산과 함께 투수들의 기량 미달과 타자들의 수준 향상으로 보입니다.
심각한 타고투저로 경기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27분으로 늘어나 메이저리그보다 20분 가량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SK, 두산, 롯데, KIA, 한화 등 5개팀 감독들이 한꺼번에 사퇴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한화와 KIA는 팬들이 사령탑 교체를 강력히 요구하는 속칭 팬심 돌풍으로 인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3년만에 해체되면서 거취가 주목되던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에 부임하고, 선동렬 감독은 재계약 합의를 하고도 타이거즈에서 자퇴하는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감독들의 거취가 ‘가을 야구’에 참여하는 지 여부로 판가름날 지, 팬심 사태가  다시 한번 발생할 지 관심사입니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올해 3명으로 늘어나고 이중 타자를 반드시 한명 뽑도록 하면서 이들에 대한 연봉 한도액이 30만 달러 이내에서 제한없이 뽑아도 가능하도록 바뀌어 우수한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일부 구단의 연봉 액수 거짓 발표가 어느 정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올해 한국야구가 규칙의 근간인 심판 고유의 판정을 대신하는 비디오 판독을 활용한 합의판정 도입을 하고, 타고투저 현상에 따른 각종 타격 기록의 양산, 외국인선수 연봉 액수 제한 철폐 등으로 야구계의 변화를 보여줬다면 내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알아봅니다.
우선 2015년 시즌에는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됩니다. 그리고 상위 4개팀이 진출하던 포스트시즌을 와일드카드 도입으로 5위팀도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 출범할 kt 위즈의 등장에 따라 10개 구단의 팀당 경기 수는 128에서 144로 늘어납니다. 출범 첫 해 1982년에 6개 구단이 80경기씩 벌이던 것이 33년만에 처음으로 140을 넘어선 것입니다. 선수층이 두터울수록 그만큼 유리합니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팀당 162게임을 펼치고 일본프로는 팀당 144경기를 치릅니다.
10구단 체제가 되는 내년엔 포스트 시즌도 확대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일본의 리그별 클라이맥스 시리즈 형식을 절충하여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신설됐습니다.  정규 시즌 승률 4위 팀과 5위 팀은 승차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는데, 4위 팀의 홈 경기장에서 2경기가 열립니다.
4위 팀에게는 홈 어드밴티지와 더불어 1승 어드밴티지가 추가로 주어지기 때문에 1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집니다.만일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1승 1패 동률이 되기 때문에 2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된다. 5위 팀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내년의 또 하나의 변화는 경기의 스피드업입니다. KBO는 지난 23일 열린 회의서 스피드업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올 시즌 경기 평균 소요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 27분을 기록해 촉진 룰을 마련해 내년 시범경기부터 적용됩니다.
투수교체 시간은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줄어듭니다.  타자가 등장할 때 나오는 응원가를 10초 이내로 제한하고, 타자는 응원가가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가야 합니다. 10초를 넘기면 타자가 타석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심판이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로 판정합니다.
또 타자는 일단 타석에 들어서면 두 발을 모두 뺄 수 없습니다. 이를 어겼을 때도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그러나 10분 단축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합니다.
KBO는 타자가 장갑이나 헬멧을 고쳐 쓰고, 방망이로 바닥을 툭툭 치며 시간을 끄는 것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선수들의 익숙해진 습관을 고치게 하기는 힘들다는 이유로 제외했습니다.
또 투수들이 감독, 코치의 사인이 유난히 많고 투수들의 수준이 낮아 볼넷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추진합니다. 10개 팀 단장들은 12월 19일부터 1박2일 동안 부산에서 윈터미팅 성격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 필요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타고투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결정 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관건은 10개팀 체제로 경기력 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OSEN 편집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