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펀치’ 짜장면 먹방이 이렇게 살풍경하다니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30 07: 02

SBS 월화드라마 '펀치'(연출 이명우 극본 박경수)가 권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그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재현과 김래원을 필두로 한 배우들은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짜장면을 먹으면서도 살풍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조재현과 김래원의 연기력은 섬뜩할 만큼 완벽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펀치’ 5회에는 전처 신하경(김아중 분)을 돕기 위해 윤지숙 장관(최명길 분)과 손잡는 박정환(김래원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환은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해 하경을 모함한 이태준(조재현 분)을 등지며 팽팽한 권력 암투를 예고했다.
이날 정환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한 윤지숙 장관은 세진자동차 연구원 양상호(류승수 분) 죽음에 관한 수사 전권을 정환에게 위임하며 그와 손잡았다. 윤지숙 장관은 박정환의 함정수사까지 암묵적으로 허락하며 이태준과 얽히고설킨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어저께TV] ‘펀치’ 짜장면 먹방이 이렇게 살풍경하다니

정환을 향한 배신의 칼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상황. 이에 태준 태섭(이기영 분)형제와 전 세진자동차 김상민 회장(정동환 분)은 긴장이 역력한 모습으로 긴급 회동에 나섰다. 그동안 이들이 벌인 온갖 불법과 비리를 계획하고 덮어준 이가 바로 정환으로, 그가 입을 연다면 치명상을 입을 게 뻔하기 때문.
그러나 이태준은 부하의 밀고로 일본군에게 붙잡혀 생을 마감한 조선 말기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을 언급, 자신은 그처럼 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역공을 예고했다. 물론 만만하게 당할 정환이 아니었다. 그는 외국으로 떠나려는 김상민을 긴급 체포,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며 진술서를 확보했다.
이 진술서에는 김상민이 세진자동차 부도당시 10조원이 돈을 빼돌렸다는 사실과 함께, 이태준의 청문회 통과를 위해 정관계에 상납한 돈이 30억이 넘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이태준을 긴장케 했다. 김상민 뿐 아니라 그를 위해 일했던 이태준 이태섭형제가 줄줄이 처벌을 받게 되는 것.
하지만 정환은 이 진술서를 하경을 위해 이용했다. 하경은 “세진자동차 부도로 해고노동자 열 분이 넘게 돌아가셨어. 김상민 이태섭 이태준 법적인 처벌을 받게 할 기회야”라고 소리쳤지만, 정환은 “이걸로 너 나오게 할 거야. 하경아 세상 안 바뀌어. 너부터 살아. 그 놈들 잡아도 딴 놈이 그 자리 앉을 거야. 똑같은 놈이거나 더 한 놈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정환은 하경의 비난에도 불구, 딸의 기도를 들어주기 위해 이태준과 거래에 나섰다. 특히 정환은 CCTV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이태준에게 짜장면을 보내는 대담한 모습으로 이태준을 자극, 하경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데 성공해 짜릿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정환의 행보에 분개한 정국현(김응수 분)은 하경을 이용한 반격을 예고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펀치’는 정상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검사 박정환(김래원 분)이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 스토리를 빠르게 그리며 호평 받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권력의 민낯을 더욱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는 박경수 작가의 필력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014 SBS 연예대상’ 생중계로 30일은 결방한다.
‘펀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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