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PD "장수원 연기? 괜찮아, 안 늘었다"[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1.01 16: 04

'로봇 연기의 달인' 장수원 주연의 드라마가 진짜로 온다. 인기리 종영한 tvN '미생'을 패러디한 신개념 드라마 '미생물'이 바로 그것.
아이돌임을 잊게 만든 '연기돌' 임시완을 대신해, 로봇인지 인간인지 당최 구분이 되지 않는 파격적인 연기로 예능과 CF를 접수한 또 다른 '예능돌' 장수원이 전면에 나섰다. 이미 공개된 '미생물' 티저영상 속 장수원은 "괜찮아요?"라며 의외의 안정적인 연기로 모두를 걱정케 했다.
이에 '미생물'을 연출한 백승룡 PD 역시 "장수원의 연기가 늘고 있어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백승룡 PD는 이후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행히 '괜찮아요?'라는 특정 대사를 제외하면 여전히 늘지 않았다"고 답해 모두를 안심케 했다.

■ 이하 백승룡 PD와의 일문일답.
-'미생물' 첫방송에 대한 기대가 크다.
"되게 웃겨야 할 것 같아 부담이 있다. 웃기기 보다는 '미생' 원작에 충실했다. 개그적인 코드도 있지만,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는데 중점을 뒀다. '미생' 장그래처럼, 장수원씨도 짠하게 나온다. 시청자들이 '미생'의 장그래 로봇버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미생'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많이 봤던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거다."
-직접 본 장수원의 연기는 어땠나?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확실히 '못 한다'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생물'을 통해 실제로 로봇에서 생물이 되어가고 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좀 늘었나?' 싶다가도 긴가민가하는 기분이 드는 부분이다."
-사무실 티저에서 본 장수원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걱정된다.
"사무실 장면? 그건 그가 제일 잘 하는 연기다. '괜찮아요?'라는 대사를 하도 많이 반복해서 실제로 잘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안심해라. 다른 연기를 하면 다시 예전과 비슷하다."
-과거 연출했던 'SNL코리아'의 패러디 코너들을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그걸 드라마 분량으로 만드는 건 힘들지 않았나.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패러디라고 하니깐 '계속 웃겨야 하나'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다. 드라마에 충실하게 가면서 가끔씩 던져주는 재미가 있을 거다. '미생'과 똑같이 보다가 터지는 느낌이다. 계속해서 웃기면 쉽게 피로해질 것 같아 짠함 속에서 재미를 조절해 넣었다."
-'미생물'은 단순 '미생' 따라잡기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건가. 의외의 감동코드라든가.
"있다. 어쨋든 원작도 '완생'이 되가는 과정이고, '미생물'은 생물로 되어 가는 성장 드라마다. OST나 내레이션이 일치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슬픈 장면도 똑같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패러디는 아니며, 나름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혹시 2부작 '미생물'이 정규편성될 가능성은 있는건가.
"시청률에 달렸다. 2화 까지가 '미생'에서의 인턴과정 마지막의 PT장면이 담겼다. 물론 중간중간 '미생' 뒷부분의 인상저인 에피소드도 삽입됐다. 정규 편성은, 반응이 좋고 시청률이 높으면 회사에서 결정하지 않을까. 어쨌든 이번에 장수원씨랑 호흡을 맞춰보니 다른 작품들도 가능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지난해 '잉여공주'로 정극을 만들었다. 올해 차기작 계획은 없나.
"하고 싶은 작품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된 게 없다. 이번 '미생물'의 결과에 따라 2015년의 행보가 결정될 것 같다. 많이 시청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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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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