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종현, 아이돌 데뷔한 뮤지션의 정석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1.14 07: 31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솔로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요즘 가요계는 끊임 없이 신인 아이돌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내공을 키운 이들은 자작곡과 다양한 활동으로 뮤지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종현 또한 그 중 하나. 성장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종현은 지난 12일 첫 솔로 미니앨범 ‘베이스(BASE)’를 발매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더블타이틀곡 ‘데자-부(Deja-Boo)’를 선공개하고 8일 쇼케이스를 개최, 10일부터는 음악 방송에 출연을 하며 빠르고 다양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과 역시 성공적. 종현의 솔로앨범 ‘베이스’는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에서 실시간은 물론 일간차트까지 1위를 기록하며 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종현은 이번 앨범에 샤이니 종현과는 조금 다른 솔로 종현의 음악을 담았다. 수록된 7곡은 장르도 다양하고 조금씩 특색이 다른 느낌을 주지만, 묘하게 통일감이 느껴진다. 종현은 쇼케이스에서 “앨범 타이틀이 ‘베이스’인 것은 내가 앞으로 해 나갈 음악의 첫 번째라는 뜻”이라며, “나의 냄새가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에 내가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첫 번째 음악인 ‘베이스’는 그의 말대로 그만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종현을 몰랐던 사람들도 한 번에 그의 색깔을 알 수 있을 만한 앨범이라는 평.

특히 이처럼 종현의 색이 앨범 전체에 잘 묻어난 것은 그가 이번 앨범에 자작곡 4곡을 포함시키고, 이 외에도 전곡 작사에 참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꽤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가창력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 역시 가감 없이 드러낸 것. 특히 공개 이후 장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을 순항 중인 더블타이틀 ‘데자-부’는 센스 있는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종현과 자이언티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각 곡들이 가진 종현의 특색과 센스가 앨범의 향기를 진하게 했다.
지난 2008년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종현은 어느덧 데뷔 7년 차. 풋풋하고 귀엽던 신인 아이돌이 자기 음악 색깔을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어쩌면 솔로 앨범을 7년 만에 냈다는 것은 빠르지 않다. 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했기에 더 뚜렷한 그의 음악이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 냈다.
종현은 최근 SNS를 통해 “죽어가는 음반 시장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성숙하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것이 뮤지션’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음원뿐 아니라 음반 시장도 걱정하며 음악 팬들을 독려하는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그를 다시 보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첫 타자로 한 발자국 크게 뗀 종현. 앞으로도 샤이니와 솔로 종현의 균형을 맞춘 활동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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