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편견', 끝까지 뇌세포 깨웠다..오래 남을 웰메이드[종영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5.01.14 07: 02

'오만과 편견'은 끝까지 시청자들의 뇌세포를 깨웠다. 그간 보였던 힌트들을 총동원하게 했고, 등장인물들이 법정에서 벌이는 공방은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오만과 편견' 마지막회에는 화영재단의 최광국(정찬 분)이 20년형을 받으며 민생안정팀이 고대하던 순간을 맞이하며 끝을 맺었다. 한열무(백진희 분)과 구동치(최진혁 분) 역시 3년 뒤 재회해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 씁쓸한 여운은 지울 수 없었다.
이날 문희만(최민수 분)은 화영 재단의 사람으로 살다가, 결국 정의를 택하고 방향을 틀었다. 이에 최광국을 구속할 수는 있었지만, 자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이 대목은 현실과 닮아 보는 이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청량감 넘치는 결말이 아닌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듯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었다면 웰메이드가 아니다. '오만과 편견'은 현실과 닮은 검사 드라마로, 문희만까지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맞았다면 그것이야말로 비현실이다.
잃는 것이 있어 얻는 것이 생긴 다소 불합리한 결과가 '오만과 편견'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이를 이해하는 상당수 네티즌은 현실을 인정하며 씁쓸한 반응을 내비쳤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유착 관계들이 드라마에 촘촘히 담겨 있기에 더욱 그랬다.
'오만과 편견'은 매회 반전을 선사하며 최고의 몰입도를 선보였던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가 다가올 때까지 결말을 쉽게 추측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들로 더욱 흥미롭게 했다. 마지막회에서 역시 법정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만으로 최대의 긴장감을 선사했고, 조금씩 파헤쳐지는 15년 전 사건에 시청자들을 함께 이끌며 시간을 순식간에 흐르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화정 재단 사람들과 이를 막기 위한 민생안정팀 간의 대립 속에서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추리했다. 마지막까지 뇌세포를 자극시킨 '오만과 편견'은 로맨스를 최대한 줄이며 웰메이드 검사 드라마로 남게 됐다.
게다가 허투루 쓰인 등장인물들이 없으며,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또 모든 인물들이 한 행동들이 힌트가 됐다. 이는 작가를 비롯한 연출진이 마지막회까지 완벽한 구상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오만과편견'은 현실을 잘 담아낸 잘 만들어진 검사 드라마 한 편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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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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