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 신설...하루 종일 야구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23 07: 44

일요일은 하루 종일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구단·하루 5경기 체제와 더불어 일요일에는 오후 2시와 오후 5시로 경기를 나누어 편성할 계획이다. 5경기 중 4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하고, 나머지 1경기는 오후 5시에 열린다. 메이저리그 선데이나이트 베이스볼처럼, 유독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경기를 오후 5시에 편성한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지난 21일 “시즌 내내 일요일마다 이렇게 편성되는 것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첫 두 달과 마지막 두 달만 한 경기를 뒤로 뺄 계획이다. 방송사 입장에선 5시 경기에 시청률이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모두, 공휴일이나 토요일, 혹은 일요일 경기들은 나눠서 편성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의 경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빅매치의 경기 시간을 조정, 미 전역 야구팬들에게 보여준다. 메이저리그는 월요일 휴식이 없는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가지만, 흥행 중심으로 경기 시간이 배정된다.
기자는 2013년 8월 1일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인터리그 경기를 LA에서 취재했었다. 이 경기는 마리아노 리베라의 다저스타디움 마지막 경기이자, 다저스에서 원투펀치를 이뤘던 클레이튼 커쇼와 구로다 히로키의 선발투수 맞대결로 미 전역에 주목을 받았다. 가장 늦은 오후 7시에 시작됐고, 경기 종료 후 락커룸 인터뷰까지 마치자 시간은 11시30분이 훌쩍 넘었다.
문제는 다저스가 다음날에 컵스와 원정경기를 치러야한다는 것이었다. 다저스 선수단은 새벽 2시에 시카고행 비행기에 올랐고, 숙소 체크인 시간은 오전 8시, 야구장 입장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불면의 밤을 보낸 것을 물론, 시차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정경기를 뛰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컵스와의 원정 4연전을 모두 가져가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선 이처럼 특정팀에 불리하게 일정이 편성되는 일은 없다. 일요일 오후 5시 경기를 해도. 다음날 휴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정금조 운영부장은 “현장에선 월요일 휴식만 보장된다면, 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다만 원정팀의 선수단의 경우, 경기 후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KBO는 대기록이 걸린 경기나, 정상급 선발투수의 맞대결, LG·두산전과 같은 라이벌 매치, 순위가 걸린 경기 등을 일요일 5시에 편성할 계획이다. 일요일 하루 종일 야구가 프로야구 흥행에 더 큰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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