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전서 동아시아 자존심 지킬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5 06: 00

한국이 이라크전서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22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8강전서 연장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라크는 23일 캔버라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8강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7-6 진땀승을 거뒀다.

결승 길목에서 만나는 이라크엔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서 이라크와 총 2번 맞붙었는데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패했다. 1972년 대회 조편성 결정전 승부차기서 2-4로 졌고, 2007년 대회 준결승서도 승부차기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동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일본을 비롯해 '복병' 중국과 북한 등이 모두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최후 생존국은 한국, 호주, 이라크, 아랍에미레이트(UAE)다.
'디펜딩 챔프' 일본은 23일 열린 8강전서 UAE에 석패했다.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혈투서 4-5로 패했다.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뒤 당한 패배라 더 충격이 컸다.
중국도 8강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B조 조별리그서 파죽의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지만 개최국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0-2로 완패하며 짐을 쌌다. 중국 축구의 한계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한국과 연장 혈투 끝에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북한도 아시안컵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중국,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와 B조에 속해 3전 전패를 당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지난 1956년, 1960년 아시안컵 1, 2차 대회서 정상에 오른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서 무실점 3연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2-0 승) 우즈벡전 승리까지 A매치 무실점 5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라크마저 무실점으로 잡는다면 지난 1990년 9월 6일 호주와 평가전(1-0 승)부터 그 해 10월 1일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한 이후 25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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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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