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캠프] 한화 지옥훈련에 흘러나온 최신노래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5 13: 03

한화 지옥훈련에 최신 노래가 흘러나온다. 쉽게 상상이 안 가는 그림이지만 사실이다. 
지난 24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오전 9시부터 선수들이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워밍업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때 적막을 깨는 한국 최신 노래들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댄스곡부터 발라드와 힙합까지 장르가 다양했다. 노래는 선수들이 오전 시간 단체로 러닝과 스트레칭을 할 때 계속 나왔다.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의 캠프는 외부에서 볼 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오로지 선수들의 비명과 괴성만 울릴 것 같은 이미지가 연상된다. 그런데 지난 16일 첫 단체 훈련 때부터 시영구장 메인훈련장에는 귀를 즐겁게 하는 노래들이 들려왔다. 

이유가 있었다. 캠프 첫 날 직접 기기를 연결해 노래를 튼 김정준 한화 전력분석코치는 "첫 날에는 감독님께서 노래를 틀라고 하신 것이다. 원래 그렇게 하셨다. 예전부터 캠프에 오면 노래를 틀게 하셨기 때문에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24일 훈련을 앞두고 노래가 나온 건 정근우의 요청이었다. 정근우는 "SK 때도 감독님이 가벼운 훈련을 할 때는 노래를 틀게 하셨다"며 웃은 뒤 "훈련이 계속 되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조금 처질 때가 됐다. 그래서 노래를 좀 틀라고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실전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훈련을 하는 시기. 매일 똑같은 반복 훈련이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별 것 아니게 보여질 수 있지만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노래가 귀를 훈련의 지루함을 막을 수 있다. 
김정준 코치는 "산만해선 안 되는 팀플레이나 집중할 필요가 있는 훈련을 할 때에는 노래를 틀지 않는다. 워밍업을 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훈련에서는 노래를 튼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도 "음악이 있으면 좋다. 가벼운 훈련을 할 때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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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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