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김영권 축포' 한국, 이라크에 2-0... 27년 만의 결승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26 19: 53

 슈틸리케호가 27년 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 55년 만의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이라크와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난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의 결승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이정협을 선발 출격시켰다. 그는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8강서 선발 출격했다. 호주전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좌우 측면 날개는 손흥민(레버쿠젠)과 한교원(전북)의 차지였다.

처진 스트라이커엔 '황태자' 남태희(레퀴야)가, 중원은 '붙박이 파트너'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형성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차두리(서울)가, 골키퍼 장갑은 넘버원 입지를 굳힌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꼈다.
조별리그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중전으로 펼쳐진 경기에서, 킥오프 이후부터 한국은 이라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앞서는 가운데 득점 기회도 자주 찾아왔다. 전반 3분 기성용의 크로스가 한교원의 머리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고 흘러간 데 이어, 전반 19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두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친 한국은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정협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정협의 A매치 세 번째 골이자 김진수의 대회 두 번째 도움이었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한국은 망설이지 않고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이라크의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앞서 중거리슛에 이어 전반 27분에도 슈팅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손흥민을 비롯한 2선 선수들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전반 내내 이라크를 압도한 한국은 1-0 리드를 지킨 채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교원을 빼고 이근호(엘 자이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전이 시작된 후 이라크의 역습 상황에서 김진현이 박스 밖으로 달려나와 공을 걷어내려다 아찔한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5분 이정협의 패스를 받은 김영권이 왼발 슈팅으로 이라크의 골망을 열어젖히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시원하게 두 골을 만들어낸 한국은 오히려 추가골 이후로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을 공략하고 날아드는 이라크의 크로스에 속수무책으로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후반 11분 기성용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과 함께 분위기를 다잡은 한국은 만회골을 노리는 이라크의 공세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자 무실점 6연승, 그리고 14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은 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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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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