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힐링캠프’ 터보, 누가 추억팔이래? 감동의 재결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7 09: 58

추억팔이는 없었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터보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그동안 많은 이들이 궁금했던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만 해도 재미와 감동적인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전하기 위해 클럽까지 섭외한 제작진의 훌륭한 멍석 깔기가 빛을 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는 터보 멤버였던 김종국, 김정남이 출연했다. 이미 지난 해 연말 MBC ‘무한도전’의 공연 특집인 ‘토토가’에 출연해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만으로도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1990년대 인기 듀오. 이들은 불가피하게 해체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오해와 왜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속시원히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추억팔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20여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들의 이야기는 1990년대 그 시절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더욱이 ‘무한도전’에서는 자세하게 듣지 못했던 그 시절 비화들이 쏟아지며, 안방극장의 궁금증이 해소됐다. 무엇보다도 그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김종국, 자신을 깎아내리면서도 재밌는 말솜씨를 가진 김정남의 입담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 ‘한물 간 연예인’으로 치부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밌는 모습을 전달하는 김정남과 그를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김종국까지. 두 사람은 함께 활동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으리으리’한 ‘의리’로 뭉쳐있었다.
‘토토가’에서 시작된 1990년대 음악 열풍은 단순히 ‘무한도전’의 파급력에서 기인한 것은 아니다. 듣는 음악의 마지막이라고 일컬어지는 1990년대 음악에 대한 시청자들의 그리움을 ‘무한도전’이 영민하게 건드린 측면이 크다. 그리고 이 같은 그리움의 중심에는 팬덤이 강한 듀오는 아니었지만, 대중성만큼은 최고였던 진짜 인기 가수 터보가 있다. 이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 ‘힐링캠프’는 그래서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가진 소구력을 현재 이 시점에서 극대화시킨 것은 ‘힐링캠프’였다.
‘힐링캠프’는 출연자에 따라 인터뷰 장소를 섭외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녹화를 진행한다. 방송국 세트에서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비해 생동감도 넘치고 지루하지 않은 구성의 장점이 있다. 이번 역시 클럽을 빌려 이들의 과거 이야기를 더욱 몰입도 있게 만들었다. 클럽을 배경으로 화려한 조명과 간판은 마치 이들이 신나게 춤을 췄던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러운 1990년대 음악 프로그램 무대와 닮아 있었다.
제작진의 숨은 노력은 또 있었다. 바로 이들이 ‘인기가요’ 무대에 오르는 뒷모습과 감동적인 재결합 무대를 담은 것. 실컷 그 시절의 이야기에 빠져있다가 본 무대 뒤 두 사람의 준비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감동이란, 그 여운이 상당했다.
jmpyo@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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