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인드’ LG 루카스, ML 에이스 부활 보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27 15: 01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30)이 부활 청신호를 켰다. 마음을 열고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 2012시즌 메이저리그서 1선발 에이스로 활약했을 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LG 투수진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했다. 루카스 또한 26일까지 두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한 상황이다.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27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사실 루카스와 소사는 불펜피칭 시간을 좀 뒤로 잡아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준비를 잘해왔더라. 스스로 공을 던지고 싶다고 한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불펜피칭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코치는 “루카스를 영입하기에 앞서, 감독님과 루카스의 비디오를 보면서 2012시즌 잘했던 것과 최근 못 했던 원인을 찾아냈었다. 투구 밸런스 문제였는데, 이를 조금만 수정하면 루카스가 2012시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루카스 영입 배경을 전했다.

루카스는 2012시즌 휴스턴에서 32경기 193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맹활약했다. 약체 휴스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이후 제구력이 흔들리며 고전했다. 2013시즌에는 36경기(선발 등판 22경기) 153⅔이닝 6승 17패 평균자책점 5.86, 2014시즌에는 3경기 12⅓이닝 0승 3패 평균자책점 9.49로 무너졌다. 2012시즌 9이닝 기준 3.6개를 허용했던 볼넷수가 2013시즌 5.2개, 2014시즌에는 6.6개로 불어난 게 문제였다.
강 코치는 “첫 번째 불펜피칭 후 루카스에게 ‘내가 생각하는 네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도 괜찮겠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루카스가 ‘제발 이야기 해 달라.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하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비디오를 보며 논의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루카스가 금방 받아들이더라. 이후 두 번째 불펜피칭에 들어갔는데 2012시즌의 밸런스가 잡힐 수 있을 것 같다.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지난 2년 동안 제구난조로 고전했으나, 구위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2014시즌 마이너리그서도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투구 밸런스를 잡고, 제구만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3년 전의 모습을 되찾을지도 모른다. 만일 루카스가 2012시즌 메이저리그서 펼친 활약을 한국프로야구에서 재현한다면, LG는 든든한 1선발 에이스를 얻게 된다. 루카스는 싱커를 통해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유형. LG 내야진의 도움과 함께 효율적인 투구로 필승공식을 만들 수 있다.
루카스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룰 헨리 소사(30)도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강 코치는 “소사가 지난 몇 년 동안 많이 던진 만큼, 천천히 페이스를 올릴 계획이었다. 그런데 우리 팀에 합류한 후 몸 상태를 보니 관리를 정말 잘 했더라. 이대로라면 루카스와 소사 모두 순조롭게 실전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강 코치는 신동훈 김지용 유경국 이승현 전인환 이창호 등 1군 스프링캠프에 대거 합류한 젊은 투수들과 관련해선 “겨울에 개인훈련들을 잘 했는지 현재 페이스가 빠르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직 캠프 초반이라 누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는 다들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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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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