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어렵게 온 결승이라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8 18: 02

"어렵게 결승까지 왔는데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벌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지난 26일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서 우중 혈투를 치른 슈틸리케호는 27일 전면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27년 만에 결승행의 꿈을 이룬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40분까지 약 1시간 10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이라크전서 풀타임을 뛴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러닝과 스트레칭, 마사지 등으로 피로를 회복했다. 이라크전을 소화하지 않았거나 후반 교체 출격한 이근호 등은 훈련 강도를 높였다. 폴대를 여러개 세워놓고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끌어올렸다. 두 개의 골대를 좁혀 1대1, 2대2, 3대3, 4대4로 나뉘어 미니게임도 벌였다.
눈에 띄는 것은 김진현의 페널티킥과 프리킥 특훈이었다. 김봉수 골키퍼와 1대1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김봉수 코치는 수비 벽을 대신한 장애물을 박스 안에 5개 세워놓은 뒤 아크 서클 근처 다양한 위치서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진현은 연신 몸을 던져 막아냈다. 페널티킥 특훈도 잊지 않았다. 김봉수 코치는 페널티킥을 차기 전 김진현에게 말과 손짓을 이용해 무언갈 자세히 설명했다. 김진현은 번쩍 솟구쳐 올라 골대 구석을 향하는 스승의 킥을 쳐냈다. 김봉수 코치도 미소를 지으며 만족해 했다.
캡틴 기성용은 훈련 후 인터뷰서 "호주 감독이 우리와 치른 조별리그서 100% 전력이 아니라고 했는데 주축 선수들이 빠지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우린 오히려 더 많이 빠졌다. 그런데 우리가 1-0으로 이겼다. 호주는 홈 어드밴티지 빼고는 두려운 점이 없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성용은 "우리가 하루 더 쉬어 호주보다 유리한 건 사실"이라며 "오늘까지 회복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29일부터 본격적으로 호주전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전은 전술보다는 체력이나 정신력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어렵게 결승까지 왔는데 꼭 승리로 장식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우승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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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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