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35년 전 악몽' 한국, 되풀이는 없다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5.01.29 06: 30

35년 전과 매우 흡사하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지는 대망의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결승전서 호주를 상대로 55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결승 진출은 역대 6번째다.
현재 한국은 지난 1980년 쿠웨이트 아시안컵과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당시 한국은 개최국 쿠웨이트와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2골을 터트린 알 다킬과 카람에게 득점포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우승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미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완파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 10개국을 2개조로 나눠 리그 전후 4강 토너먼트를 펼치는 대회였던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서 쿠웨이트를 만났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1-1 무승부, 카타르에는 2-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3차전서 한국은 2골을 터트린 만 18세 신인 최순호와 황석근의 활약으로 3-0의 완승을 챙겼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 한국은 조별리그 4차전서 UAE에 4-1의 완승을 거두며 4강에 나섰다. 4강전에서 한국은 북한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정해원의 2골로 승리했다.
그 결과 결승에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홈팀의 텃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미 개최국 호주와 A조에 속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후 한국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결승까지 침착하게 도착했다.
 
호주도 한국에게 비록 패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호주는 한국에 조별리그서 당한 패배를 꼭 되갚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주는 UAE와 4강전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비록 똑같은 상대는 아니지만 거쳐온 길이 비슷하다. 특히 호주는 UAE와 4강전에서 홈팀의 이점을 누렸다. 후반 중반 이후 심판 판정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따라서 한국도 경기를 펼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호가 과연 35년 전의 악몽을 씻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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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한국-호주전 / 브리즈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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