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vs삼시세끼vs나가수, 불타는 금요일 누가 웃을까 [Oh!쎈 초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30 09: 07

금요일 예능 전쟁에 ‘나는 가수다’까지 가세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벌써 3년째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 공룡 예능’인 tvN ‘삼시세끼’, 그리고 시끄러운 잡음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MBC ‘나는 가수다’까지 맞붙는다. 그야말로 뜨거운 금요일이다.
사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주말 예능에 가장 강력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자존심 싸움을 했다.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이 아무리 잘 나가도 주말에 죽을 쑤면 초상집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 그런데 tvN이 방심하고 있는 지상파 3사의 뒤통수를 치면서 금요일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의 시간대가 됐다.
나영석 PD가 연출하고 지난 해 이서진, 옥택연이 하루 종일 밥을 해먹고 다른 스타들을 초대해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대박을 쳤던 ‘삼시세끼’. 리얼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스타들의 캐릭터와 함께 어우러지는 조합으로 재미를 선사했던 이 프로그램은 현재 어촌 편으로 차승원과 유해진이 출연 중이다. 30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되는 2회는 손호준이 합류해 탈세 의혹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장근석의 빈자리를 채운다.

그동안 큰 사건 사고 없이 인기리에 방송됐던 ‘삼시세끼’는 장근석의 하차로 위기를 겪었지만 제작진의 ‘마법의 편집’으로 마치 처음부터 장근석이 없었던 것마냥 빈자리 없이 구성하며 돌파했다. 손호준이 산촌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해 방송 당시 게스트로 출연해 한없이 기죽은 ‘노예’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 만큼 이번에도 대선배 차승원, 유해진의 의도하지 않은 괴롭힘이 큰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삼시세끼’는 물론 이 시간대 최강자인 ‘정글의 법칙’보다는 시청률에서는 낮지만 화제성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인터넷이 뒤덮일 정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금요일 오후 10시대 ‘체격이 다른 경쟁자’였던 ‘정글의 법칙’이 막강한 경쟁자들을 만나 긴장하고 있다. 일단 ‘정글의 법칙’은 이날 오후 10시에 팔라우 편 첫 번째 이야기를 방송할 예정. 절친 스타들이 함께 정글 생존을 하며 우정의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기획의도인데 이른바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다. 일단 이번 17번째 정글 탐험은 육중완과 샘 오취리, 손호준과 바로, 조동혁과 샘 해밍턴, 류담과 윤세아가 출연한다. ‘족장’ 김병만은 이들의 생존을 돕는 조언자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정글의 법칙’이 절친 우정 여행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글 생존 외에 새로운 재미가 부가됐다. 정글이라는 생경한 장소가 주는 시선 집중 효과는 물론이고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 기대 요인이다. 실제로 기자간담회 당시 공개된 축약 영상은 기자들을 시종일관 웃게 할 정도로 이번 ‘정글의 법칙’이 재미가 강화됐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워낙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데다가 이번에 미묘한 변화가 그동안 정글의 다소 담백한 구성을 심심하게 여겼던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오후 10시대에 시끄러움으로는 동급 최강인 ‘나는 가수다’가 시즌 3로 돌아온다. 2년 전 저조한 시청률로 일요일 오후 예능프로그램 ‘일밤’ 코너에서 쫓겨났던 이 프로그램은 재정비 후 이번에 안방극장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방송 시간은 세 프로그램 중 가장 빠른 오후 9시 30분이다. 그리고 첫 방송 전부터 과거 얼룩진 사고로 인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수를 출연시키려고 했다가 번복하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정식 투입부터 하차까지 불과 3일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프로그램 외적으로 잡음이 상당했다. 일단 의도가 어떻든간에 이 프로그램이 시작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시킨 가운데, ‘나는 가수다3’는 이날 첫 방송을 한다. 박정현, 양파, 소찬휘, 효린, 하동균, 스윗소로우가 경연자로 나선다. 가수들이 노래를 통해 진검 승부한다는 구성이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통할지 미지수지만 3년 전 안방극장을 그야말로 뒤흔들었던 프로그램인만큼 다른 경쟁 프로그램과의 대결이 일단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금요일 오후 10시대가 뜨겁게 불탔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30일은 지상파와 지상파의 영향력을 넘보는 케이블의 정면 대결이 흥미로운 날이다. 정통의 강자인 ‘정글의 법칙’이 웃을 것인가, 젊은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는 ‘삼시세끼’가 웃을 것인가, 정말 요란하게 소문이 난 ‘나는 가수다’가 웃을 것인가. 이제 곧 흥미진진한 싸움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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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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