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3번, 안치홍 8번 '임시결번'...김기태식 간판예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2.08 15: 39

"에이스들은 예우를 해야 한다".
KIA 내야수 김선빈(26)과 안치홍(25)의 배번이 임시 결번이 된다. 김선빈은 3번, 안치홍은 8번이다. 임시 결번하는 기한은 두 선수가 군복무기간을 하는 2015년과 2016년 2년이다. 이 기간 동안 두 선수의 배번을 원하는 선수들은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같은 조치는 김기태 감독이 결정했다. 바로 팀의 주축선수이자 간판선수들을 위한 배려이다. 피땀 흘려 만든 에이스의 번호를 다른 선수들에게 함부로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KIA 세대교체의 상징이었다. 2008년 김선빈, 2009년 안치홍이 각각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자리잡으며 짝을 이루었고 수비와 공격에서 얼굴 노릇을 해왔다. 

아울러 어린 후배 선수들을 향한 김기태 감독의 소통방식이기도 하다. 즉, 배번의 소중함을 알고 에이스의 배번을 향해 부단의 노력을 하라는 의미이다. 김선빈과 안치홍 처럼 간판선수가 되어 자신의 배번을 다른 선수들이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8일 전지훈련지 오키나와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김기태 감독은 "두 선수가 비록 군대에 갔지만 팀의 근간을 이루었던 선수들이다. 당연히 두 선수의 배번을 비워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에이스 선수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이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함께 야구를 못했고 부임후 가을 마무리 훈련 등 일정들 때문에 얼굴도 못보았다. 추울 때 입대해 안쓰러웠다. 신병교육대에 면회를 가려고 했는데 규정상 어렵다고 해서 못했다. 많은 경험을 쌓고 운동해서 2년 후에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 해 12월 4일 입대해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 소속되어 있다. 김선빈은 12월 22일 입대해 신병교육을 마치고 상무 야구단에 있다. 앞으로 2년 동안은 두 선수가 1군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뛰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배번은 돌아오면 자동으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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