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백종원 아내 그리고 용희 엄마로 산다는 것[인터뷰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2.11 09: 15

소유진, 얼굴에서 온화한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편안해 보이고 여유 있어 보이는 모습이 그렇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편, 아이가 있어서 그런가. 확실히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된 듯하다.
소유진이 한 남자의 아내로 산지 2년이 됐다.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 산지는 이제 1년이 돼간다. 남편에 대해, 아이에 대해 말할 때는 얼굴 만연에 미소가 번지고 그렇게 행복해 할 수가 없다. 최근 소유진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아내, 엄마로 살고 있는 그의 삶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요식업계 CEO 백종원과 결혼한 소유진은 누구보다도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는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SNS을 통해 ‘소여사 레시피’라는 타이틀로 요리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게재한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도 있고 어려운 요리도 있고 메뉴는 다양하다. 음식 만들 때 부지런히 찍어 동영상을 올리는 걸 보면 ‘역시 백종원 아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얼마 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집에 있는 냉장고를 공개해 크게 화제가 됐다. 소유진 가족이 어떤 식재료를 가지고 남편과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만들어주는지 등 소유진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방송에서 말한 대로 소유진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기 전 백종원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냉장고는 셰프의 비밀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 그러나 그의 출연은 엄청난 이슈가 됐다.
“이제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냉장고로 가요. 예전에는 바로 거실로 갔는데 이젠 냉장고로 직행해요. ‘냉장고를 부탁해’에 공개된 냉장고를 메인 냉장고예요. 남편이 출연 후에는 뭐라고 안했어요. 아무래도 냉장고를 공개하는 게 예민한 부분이라 출연하기 전에는 ‘왜 나가냐’고 했어요. 전 ‘냉장고를 부탁해’를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섭외 들어오고 나가겠다고 했었죠. 본방송을 같이 봤어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웃음)”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당시 소유진은 출장 후 돌아올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다며 그에 맞는 메뉴를 부탁했다. 이날 소유진은 어란으로 만든 최현석 셰프의 파스타 ‘어란대첩’을 선택했다.
“최현석 셰프가 만든 냉파스타는 자신이 없어서 따뜻한 파스타를 만들어줬어요. 남편이 좋아해줬어요. 출연해서 이것저것 배웠다고 샘킴 씨가 만든 ‘로맨틱스튜’도 만들어봤어요. 배운 것들로 만들어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저는 가장 자신 있는 요리가 계란말이예요. 아침 반찬으로는 자신 있죠. 그리고 10년 전쯤에 요리학원에서 파스타 과정을 배워서 파스타도 자신 있어요. 돼지갈비찜이나 닭볶음탕 같이 찜요리도 자신 있어요. 지인들이 제 콩비지 찌개가 맛있다고 해요. 콩을 불려 놓는 것부터 해서 다 직접 해요. 남편은 제가 한 음식은 일단 맛있다고 칭찬하고 저 몰래 소금이나 간장 넣고 와요. ‘맛있다’, ‘좋다’ 그러고는 제가 한눈 팔 때 양념을 넣는 걸 목격 했어요.(웃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건 깔끔한 정리와 쉽게 접할 수 없는 식재료들이었다. 냉장고문을 열면 바로 꺼낼 수 있을 만큼 모든 식재료들이 깨끗하게 정리돼 있고 식재료들은 화려했다. 훈제굴부터 코코넛밀크, 트러플꿀, 마살라 등 희귀한 식재료들이 있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특별히 냉장고 속을 관리하는 게 없어요. 반찬을 끼니마다 먹을 양만큼 요리하고 제철음식도 다르니까 하다 보니 이젠 몸에 배서 굳이 정리를 하지는 않아요. 처음엔 힘들었죠. 그렇게 정리하다 보니 길들여졌어요. 저도 이제는 정리가 돼있지 않으면 안돼요. 재료들은 해외에 나갔을 때 사오기도 하고 즐겨 먹는 것들은 때에 맞춰 주문해서 받아요. 재료들은 항상 유지가 돼있어요. 그리고 친정이 가락시장 앞에 있는데 주말에 아이랑 같이 가서 과일, 야채, 생산 같은 걸 사요.”
이쯤 되면 셰프의 아내 소유진이 식재료를 보는 안목은 남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셰프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세계 3대 진미 트러플, 훈제굴, 각종치즈까지 갖추고 있고 백종원이 해주는 음식을 먹는 만큼 안목이 남다를 거라 예상된다.
“남편한테 많이 배워요. 하지만 전 하수도 아니고 입문이에요. 아, 이제 좀 ‘하수’ 정도 된 것 같아요. 남편은 ‘신’이예요.(웃음) 남편과의 최고의 데이트는 장보러 가는 거예요. 영화를 한 편 보고 꼭 같이 마트를 가요. 남편이 결혼해서 함께 장 보는 게 로망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장을 보면서 배우는 거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소유진의 집에서는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면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소유진이 TV를 보다 “이게 먹고 싶다”고 하면 백종원이 뚝딱뚝딱 만들어 낼 정도기 때문. 그러나 외식을 하기도 하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다. 물론 일 년에 손에 꼽을 정도긴 하다.
“외식을 하긴 하는데 주말에 해요. 평일에는 100% 집에서 해먹어요. 가끔 아침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런데 바게트나 식빵 같은 건 바로 사가지고 와서 만들어요. 그것도 일이긴 해요. 그런데 90%는 한식을 위주로 해서 먹어요. 외식을 하거나 집에서 다른 메뉴를 만들어 먹을 때는 퓨전요리나 파스타도 해 먹고요.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하는데 조카들이 놀러오거나 손님이 많을 때 가끔 시켜요. 일 년에 다섯 번 정도죠.”
소유진은 요리할 때 남편과 함께 한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소유진과 그러한 음식을 만드는 백종원이 만난 만큼 두 사람의 대화에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도 크다. 그것이 알콩달콩하고 애틋한 부부의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같이 요리를 하니까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아침에 서로 부스스할 때 함께 요리하니까 애틋해요. ‘내일은 뭐 먹지’, ‘냉장고에 뭐가 있지’ 그렇게 대화하면서 고민하고 만들어서 같이 먹는 과정이 중요해요. 아기가 태어난 것도 우리가 알콩달콩 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죠.”
소유진은 자신과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인 아들 얘기가 나오자 더욱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느 엄마들이 그렇듯 소유진도 그랬다.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했을 때 처음 공개한 아들 백용희는 백종원과 소유진을 똑 닮았다.
“반반 닮았어요. 처음에는 아빠 닮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저 닮았다고들 해요. 제가 애기 때 볼살이 많았는데 아들이 그래요. 그리고 아이가 정말 순해서 모유수유 끝나고 나서는 새벽에 깨지도 않고 자요. 5~6개월 정도부터는 저녁에 자서 새벽 6시에 깨요. 그 정도로 순하고 착해요. 저와 남편 중에 한 명이 순하다는 얘긴데 서로 자기가 순하다고 해요. 얼른 둘째 낳을 계획 짜고 있는데 셋까지 낳고 싶어요. 우선 다음은 딸이었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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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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