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야 배우야? ‘삼시세끼’ 차승원 제대로 보는 법[Oh!쎈 초점]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2.17 10: 50

안방극장 아줌마를 뜨끔하게 하고, ‘삼시세끼’ 농촌편의 이서진을 긴장시킬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의 차줌마, 차승원의 활약이 대단하다. 훤칠한 외모로 시선을 강탈하며 어떤 재료로도 뚝딱뚝딱 수준급 요리를 만들어내는 주방의 연금술사 차승원은 이전에는 없던 독창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차승원의 매력은 바다를 무대로 삼시세끼 밥을 해먹는 포맷 위에 던져진 차승원 본연의 것이라 더욱 소중하다. 그간 코미디와 정극을 오가며 정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던 배우 차승원은 ‘삼시세끼’에서는 연기가 아닌 진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종합적으로 쏟아내고 있어 또 다시 새롭다. 
차승원은 잔소리왕, 김치왕, 요리왕, 섹시한 부엌데기 등 차줌마 캐럭터로 그에 대한 궁금증을 매회 높이고 있다. 고무장갑으로는 감출 수 없는 섹시 카리스마, 미션이 던져지면 그것을 완수해내고야 마는 열정, 피곤한 상황일수록 쏟아지는 능청스러운 개그를 더 보고 싶은 ‘차줌마’ 팬을 위한 ‘다시보기’를 준비했다.

■ 차줌마의 카리스마-‘혈의 누’
올블랙 아저씨, 차승원의 카리스마는 만재도에 들어가는 배에서 만난 아기를 단번에 긴장시킬 정도로 강렬하다. 유해진 품에 안기자 비로소 환하게 웃는 아기의 표정은 이 두 남자의 캐릭터를 단번에 설명한다. 시뻘건 고무장갑을 끼고, 식칼을 들고 주방을 오가는 차승원은 배경음악만 바뀌면 장르의 전환이 바로 가능하다.
이는 차승원이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놀라게 했던 ‘혈의 누’ 캐릭터와 연결된다. 영화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을 통해 코미디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던 차승원은 ‘혈의 누’에서 연기 변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을 이끌며 스크린을 압도한 바 있다. 웃음기를 뺀 차승원의 비주얼은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수사관 원규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했다. 액션 본능까지 더해져 빈 틈 없이 몰아치는 조선판 범죄 스릴러 ‘혈의 누’에서는 많은 말을 하고 있는 차승원의 진지한 눈빛을 확인할 수 있다.
■ 차줌마의 열정-‘무한도전’
차승원은 유해진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얼굴이 왜 빨개졌냐고 묻는 유해진에 “알잖아, 나 샤이한거”라고 넉넉하게 웃는 모습으로 요리 열정과 개그 욕심 사이에서 수준급 줄타기를 선보인다. ‘삼시세끼’에서 반경 1m 안에 들어온 김따기 미션에 무섭도록 몰입하는 그의 열정은 ‘무한도전’에서도 오롯이 확인할 수 있다. 차승원은 2005년 ‘무한도전’ 초기에 출연해 멤버들과 연탄 옮겨 쌓기 대결을 펼쳤던 것. 당시 온몸이 연탄재로 뒤덮이는 것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멤버들과 똑같이 흰색 쫄쫄이 의상에 헬멧까지 쓰고 연탄을 날라 웃음을 안겼다. 9년 만에 다시 '무한도전'을 찾은 차승원은 이번에는 1km 땅 속으로 들어가 석탄을 캐는 열정을 보였다.
■ 차줌마의 개그-‘최고의 사랑’
차줌마의 매력포인트는 뾰족한 수염. 유해진에게서 세 보이는 인상이 수염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 차승원은 그 이름도 유명한 ‘소’자 수염으로 드라마 ‘최고의 사랑’ 독고진 캐릭터를 완성한 바 있다. “아저씨는 왜 수염이 ‘소’자예요?”라는 양한열의 질문으로 큰 웃음을 안겼던 것. 차승원은 톱스타와 한물 간 아이돌 가수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최고의 사랑’에서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의 높은 인기를 끌었다.
차승원이 유해진과 주고받는 능글맞고 뻔뻔한 개그 스타일은 이 드라마에서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한 음식을 과도하게 음미하며 “맛있지?”라고 묻는 능청스럽게 묻는 차승원과 자기중심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톱스타, 독고진이 닮았다. 두건과 고무장갑으로 무장하고, 요리하는 남자가 근사하고 섹시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는 차승원은 유해진이 가져온 어떤 재료로도 뚝딱 요리를 완성하며 ‘극~뽁’을 외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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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혈의 누', '최고의 사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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