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가 보여준 희망, 김래원 죽었지만 정의 구현[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2.17 22: 58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는 것을 ‘펀치’가 보여줬다. ‘펀치’ 시한부 검사 김래원은 죽었지만, 정의 구현은 이뤄졌다. 김래원의 심장을 이식받은 김아중이 조재현과 최명길이 법의 테두리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을 막는데 성공하며 정의 실현에 성공했다. 
1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 17회(마지막 회)는 박정환(김래원 분)이 죽기 전 그토록 무너뜨리고 싶었던 법조계 썩은 권력인 윤지숙(최명길 분)과 이태준(조재현 분)을 옭아매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환은 영상을 넘기라는 지숙의 압박에도 끝까지 버텼다. 동시에 아내인 신하경(김아중 분)이 교통사고로 심정지까지 놓이며 위독한 상태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절감했다. 결국 정환은 취조실에서 쓰러졌다. 정환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에 이태준 총장(조재현 분)도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태준은 총장 퇴임 압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퇴임서를 받아들였는데 여기서 반전이 있었다. 바로 정환이 취조실로 끌려가기 전 영상이 담긴 칩을 퇴임서에 숨겨뒀던 것. 이 칩을 발견한 태준은 쾌재를 불렀다. 결국 지숙은 태준과 정환의 합공에 무너졌다. 지숙은 병역 비리 혐의와 하경을 죽이려고 한 살인 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정환의 복수를 도운 태준 역시 무너졌다. 태준은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태준은 정환을 배신할 수 있었지만 자신의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그동안 무섭도록 드러냈던 야망을 접었다.
정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숙을 옭아맬 수 있는 증거를 손에 움켜쥐고 있었다. 정환은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환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정환이 죽은 가운데 태준과 지숙은 처절하게 몰락하며, 정의 실현은 완성됐다. 그리고 정환은 아내인 신하경(김아중 분)에게 심장을 이식해줬다. 하경은 지숙으로 인해 심정지까지 겪으며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 하경은 정환의 심장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하경은 지숙의 재판을 주도했다. 지숙은 신경 쇠약으로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고자 애썼지만, 하경이 이를 막아섰다. 하경은 지숙과 이를 도왔던 이호성(온주완 분)이 심판을 받도록 적극적으로 나섰고, 성공했다. 태준 역시 무너졌다. 하경이 복수와 마찬가지인 악의 축들을 무너뜨리면서 이 드라마는 결국에 희망을 이야기했다. 더럽고 답답한 현실을 논했지만 마지막 순간의 거악들이 무너지며 이 세상 아직은 살만 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펀치’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가 만든 권력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 남자가 죽기 전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악과 싸우는 과정을 지독히도 현실적으로 담았다. 지난 해 12월 15일 첫 방송된 이래 흥미로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괴물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펀치’ 후속작은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풍문으로 들었소’이다. 이 드라마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 일류상류층의 속물의식을 통렬한 풍자로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 등이 출연하며 ‘아줌마’, ‘아내의 자격’, ‘밀회’ 등 화제작을 함께한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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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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