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공수 합격점’ 루츠 “난 건강해…우승 돕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2.27 10: 15

잭 루츠(29)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해 몸담았던 호르헤 칸투와 같은 유쾌함은 없지만 착한 성품과 성실한 자세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아직 한국 팬들에게는 생소한 선수다. 루츠는 “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3루수다. 2015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 뒤 장점을 묻는 질문에 “자랑하자면 좋은 타격과 수비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루츠에 관해 팀 내 누구에게 물어도 ‘성실성’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는다. 본인도 그런 면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애리조나에서부터 루츠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은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먼저 나와서 운동한다. 예상보다 3루 수비도 괜찮다”는 말도 덧붙였다. 자신의 수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루츠는 “수비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나가서 열심히 하면 좋은 수비가 나온다. 어깨도 좋은 편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방망이는 이미 25일 소프트뱅크전 2타수 2안타로 예열을 마쳤다.
 
타격에 있어 장점이라 생각한 부분을 종합하면 신중하면서도 이타적인 타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 그리고 나의 전 타석, 이전 타자와의 승부 등을 생각하면서 임한다. 타석에서 참을성도 있다. 많은 공을 보고 투수를 괴롭힌다. 어제(소프트뱅크전)도 두 번 다 볼카운트 3B-2S까지 갔는데, 원하는 공이 오지 않으면 커트를 하면서 투수가 실투할 때를 기다린다”는 것이 루츠의 설명이다.
 
일본(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뛴 경험이 있어 한국 야구 적응이 어렵지만은 않다. 루츠는 “일본은 미국과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일본을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볼카운트 2B에서도 변화구가 오는 것을 보고 참는 것을 더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한다.
 
일부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겸손하게 배우면서 적응하려는 자세는 뉴욕 메츠 시절부터 지녔던 습관이다. “데이빗 라이트와는 항상 같이 다녔다. 같은 포지션이고 유명한 선수다 보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자주 따라다녔고, 함께 좋은 추억도 많았다. 마쓰자카와는 2년간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함께했다. 잘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일본에서도 잘 할 것 같다“는 말로 루츠는 옛 동료들로부터 받은 느낌도 전했다.
 
한국에서도 루츠에게 도움을 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홍성흔이다. 루츠는 “홍(성흔)이 가장 많이 도와준다. 모든 훈련부터 다 알려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마쓰이 가즈오가 같은 유형이었다. 그런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 떨어져 있는 것보다 가족처럼 지내야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며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실 부상 이력이 많아 몸 상태에 대해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루츠는 “난 건강하다. 걱정하지 않는다. 햄스트링이나 팔꿈치, 어깨 같은 곳이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머리, 손가락 등 몸에 맞는 공이 많았을 뿐이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래서 30분 먼저 소화하는 훈련도 괜찮다는 게 루츠의 의견이다. “원래 훈련을 많이 한다. 워밍업 시간 전에 풀어놓던 스타일이 있다”는 루츠는 “감독님도 직접 말씀하셨지만 내 생각에 그리 무리는 아닌 것 같다.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매일 뛰면서 팀이 승리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명확히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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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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