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넥센 유격수 구상에서 중요한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27 08: 06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지수(29)가 올해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을 수 있을까.
김지수는 다른 때에 비해 시즌을 맞는 느낌이 남다르다. 팀에서 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 넥센은 강정호가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팀의 기둥인 유격수 자리가 비었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과 김하성을 유격수로 경쟁시키겠다고 했으나 둘다 객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현재 넥센에서 유격수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바로 김지수. 경험과 안정성 면에서 믿고 볼 수 있는 선수다. 염 감독 역시 유격수 경쟁 후보 중 하나로 김지수를 빼지 않고 거론하고 있다. 지난 26일 만난 김지수는 "감독님께서 '올해 다른 때보다 많이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준비 잘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올해에 대한 각오는 그의 타격도 바꿔놓았다. 2009년 데뷔 후 통산 타율 2할1푼대에 머물며 타격에서는 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그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타격 소리부터 달라졌다. 김지수는 "타격폼을 조금 바꾸면서 허리를 더 쓰게 됐는데, 스윙 궤도부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수는 20일 마무리된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노력을 인정받아 투수 MVP 김대우와 함께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것 같다. 훈련은 만족스러웠지만 이제 실전에서 잘해야 한다. 올해는 타격 쪽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올해가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 타격에 중점을 둔 것도 "반쪽 짜리 선수가 될 수는 없다"는 마음 때문. 올 겨울 누구보다도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한 김지수가 팀에서 자신의 비중을 더 높여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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