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번 고집 안 해, 최고 시즌이 될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02 06: 24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4번이 아닌 5번 타순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소프트뱅크가 새로 리모델링한 야후 오크돔에서 팀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좌우중간에 신설된 홈런 테라스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홈런이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일 '지난해 전 경기에서 4번으로 활약한 이대호가 실력을 과시하며 소프트뱅크는 시범경기 무패 3연승이다'며 '신설된 홈런 테라스를 뛰어넘어 타구가 좌중간 스탠드에 꽂혔다. 4사 2사 2루 라쿠텐 두 번째 투수 카라시마 와타루의 5구째 몸쪽 낮은 131km 직구를 넘겼다. 3번 우치카와 세이치, 4번 야나기타 유키를 넘어도 5번 이대호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대호의 시범경기 첫 홈런은 45타석 만에 나왔는데 올해는 5타석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이대호는 "홈런이 너무 빨리 나왔다. 지금은 최악의 상태가 더 좋다"며 홈런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래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를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신호다. 
'스포츠닛폰'은 5번 타순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이대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4번을 지켰지만 올해는 5번이 유력하다. 현 시점에서 우키차와와 야나기타가 3~4번을 바꿔가며 기용하는 것이 팀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대호는 "4번 타순에 고집은 없다. 4번이든 5번이든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이 같은 의식 변화는 지난해 우승에서 비롯됐다. 오로지 100타점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제일 좋은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왔다"며 "작년 우승은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이었다.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위해 주거 환경도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후쿠오카 시내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외곽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 이대호는 "아파트에 비해 춥다"며 웃어보였는데 가족들의 지원으로 야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스포츠닛폰'의 보도. 
마지막으로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도 "이대호의 홈런이 나왔다.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건 기분 좋은 타구"라며 반색했다. '스포츠닛폰'은 '홈런 한 방으로 이대호가 타선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부동의 4번이 아니라도 빛을 잃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5번이라도 이대호의 위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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