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도, 팀도 강했다’ 삼성화재, 정규리그 4연패 달성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03 20: 56

레오의 화력은 변함없이 화끈했고 삼성화재는 변함없이 막강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0, 28-26, 25-21) 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매직넘버 승점 78점까지 단 승점 2점, 1승만을 남겨놓은 삼성화재는 이날 대한항공의 포스트시즌 희망을 완전히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도 저물고 말았다.

매직넘버를 달성한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정규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2005년 V리그 원년 이후 11번의 시즌 중 현대캐피탈(2005시즌, 2005-2006시즌, 2008-2009시즌) 대한항공(2010-2011시즌)에 왕좌를 넘겨줬던 4시즌을 제외하고 벌써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진면목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빛을 발한다. 2006-2007시즌과 2007-2008시즌 현대캐피탈에 챔피언 왕좌를 내줬던 이후 챔피언결정전 7연패를 달리는 중이다. 올시즌마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할 경우 8연패, V9의 대업을 이루는 셈이다.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레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레오(43득점)는 이날 64%에 육박하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순도 높은 득점을 쌓아 대한항공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안방에서 삼성화재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는 것만은 피하고자 했던 대한항공은 부상을 안고 뛴 산체스와 신영수가 각각 17득점, 12득점으로 부진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1세트 10-10까지 이어지던 치열한 접전은 지태환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달아 2득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간 이후 줄곧 삼성화재의 리드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17-18까지 추격했으나 산체스와 황승빈의 잇딴 범실로 다시 21-17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내준 후 레오의 시간차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는 한결 더 치열했다. 한 점차 시소공방 끝에 먼저 앞서나간 쪽은 결국 삼성화재였다. 백어택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3득점을 만들어낸 레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산체스의 시간차와 레오의 공격 범실, 여기에 레오의 오픈 공격을 3인 블록으로 막아내며 19-19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26-26까지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던 두 팀의 균형을 깬 선수는 역시 레오였다. 레오는 백어택 2연타로 대한항공을 무너뜨리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 놨다. 레오는 2세트 80%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17득점(공격 성공률 70.83%)을 성공시키는 괴력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로서도, 대한항공으로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운명의 3세트. 따라잡을 듯 따라잡지 못하던 대한항공은 18-17 한 점차 상황에서 산체스의 공격이 류윤식의 손에 가로막히면서 희미해지는 듯 했다. 곽승석의 퀵오픈과 김철홍의 블로킹으로 19-19까지 끈질기게 따라가봤지만 레오의 백어택과 류윤식의 블로킹으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1~2점의 차이를 메우지 못한 대한항공은 봄배구 희망이 꺾인 것은 물론 안방에서 쓰디쓴 심정으로 삼성화재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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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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