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 희망 김강률, 소박하지만 큰 목표 셋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11 06: 22

두산 베어스의 강속구 투수 김강률(27)이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소박하면서도 다음 목표로 뻗어 나가기 위한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두산이 올해 전지훈련에서 낳은 최고의 히트상품은 단연 김강률이었다.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강력한 구위와 과감한 승부를 보여준 김강률은 팀이 자체 시상한 투수 부문 ‘미스터 미야자키(캠프 MVP)'에도 등극했다. 이번에는 정규시즌까지 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강률은 “다른 해보다 자신감이 올라갔다. 던지는 밸런스부터 안정감이 생겼다. 전보다 들쭉날쭉한 것은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어떤 투수든 좋은 날은 다 좋다. 안 좋을 때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를 줄여 꾸준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것이다.

김강률은 스프링캠프에서 150km가 넘는 공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호평을 받았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시범경기를 통해 보직이 결정되겠지만, 젊은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변한 것은 긍정적이다. 경험이 없어서 관중이 많을 때 약해지지 않을지 우려는 되지만 김강률, 함덕주, 장민익 등은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평했다.
스스로도 투구 폼 수정 이후 달라졌다는 생각이다. 김강률은 “권명철 코치님의 제안으로 팔 스윙을 교정했다. 던질 때 팔을 뒤로 빼는 것을 극단적으로 짧게 만들어 마치 포수처럼 던진다”고 밝혔다. 전지훈련에서부터 달라졌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던 비결은 폼 변화였다.
그 결과 어떤 공을 던져도 전보다 낫다는 느낌을 받는다. 김강률은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좋아진 것 같다. 원래 슬라이더를 커터처럼 빠르게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다가 이번에 팔 스윙을 짧게 해봤다. 그랬더니 슬라이더 구속이 130km대 후반까지 나왔다. 제구도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김강률은 이전부터 빠른 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가끔씩 스플리터와 커브를 던진다. 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의 투 피치 조합을 사용하는데, 두 가지 구종만 활용하더라도 잘 쓰면 1이닝을 막는 데는 문제가 없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커브 구사능력까지 향상되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크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특별히 수치화한 것은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꼭 이루고 싶은 것은 있다. “올해는 팀에서도 기대가 커서 개막 엔트리, 그리고 필승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한 김강률은 1군에서 얼마나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 주목을 받기 전부터 구위 하나는 팀 내에서 제일이었던 김강률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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