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프로그램 중단’ 이영돈PD, 앞으로 어떻게 되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27 07: 04

이영돈 PD가 식음료 광고촬영과 그릭 요거트 방송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JTBC가 이와 관련해 이영돈 PD가 출연하고 있는 두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JTBC는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지난 26일 JTBC는 이영돈 PD 출연 프로그램인 JTBC ‘에브리바디’와 ‘이영돈 PD가 간다’ 방송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에브리바디’가 결방됐고 ‘닥터의 승부’를 대체 편성됐다. 오는 29일 ‘이영돈 PD가 간다’도 결방되고 ‘백인백곡-끝까지 간다’가 방송된다.
앞서 파스퇴르는 지난 25일 이영돈 PD를 광고 모델로 한 발효음료의 TV광고를 공개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영돈 PD는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를 다룬 바 있다. 광고 출연 사실이 알려진 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 진행자가 프로그램 기획 주제가 될 수 있는 음료 광고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JTBC 측은 “이영돈PD는 JTBC와 지난해 9월부터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올해 2월부터 ‘이영돈PD가 간다’를 제작하고 있다. 3월 15일과 22일에는 ‘그릭 요거트’를 다뤘다. 방송 3일 후인 3월 25일, JTBC는 이영돈PD가 식음료 광고의 모델로 출연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영돈PD는 광고 계약 사항에 대해 사전에 JTBC에 어떠한 설명이나 내용 공유가 없었다”라고 알렸다.
JTBC는 또한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라고 방송 중단 이유를 밝혔다.
JTBC의 태도는 강경하다. 이영돈 PD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두 가지가 이뤄졌을 경우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 이영돈 PD는 “촬영한 광고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서 그릭 요거트 방송을 한 건 아니다.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의 논란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했으면 한다. 우선 오해를 풀고 난 후 방송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결정은 회사에 달렸다”고 밝혔다.
결국 방송재개는 JTBC의 결정에 달렸다. 현 상황에서는 JTB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 아직까지 이영돈 PD와 JTBC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
JTBC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JTBC 입장에서도 이영돈 PD와의 관계를 끊기가 쉽지 않을 거라 보인다. 이는 이영돈 PD도 마찬가지다. JTBC는 타 종편보다 약한 교양을 살리기 위해 야심차게 이영돈 PD와 계약했고 이영돈 PD가 기획한 ‘이영돈 PD가 간다’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화제성도 높기 때문. 이영돈 PD가 JTBC의 교양을 살리는데 기여한 건 사실이다.
이영돈 PD도 ‘이영돈 PD가 간다’를 통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탐사보도프로에 10년 만에 컴백해 이를 놓치고 싶지는 않을 거라 예상된다.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60분’,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등을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오해가 있었다면 JTBC와 이영돈 PD가 만나서 풀어야 할 것이고 어찌됐든 양 측이 만나 의견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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