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돌' 빅스, 공연돌로의 치열한 진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30 07: 00

그룹 빅스의 콘서트는 달랐다. 콘셉트돌에서 공연돌로 진화하고 있는, 격변의 빅스였기 때문에.
빅스는 지난 28일, 29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번째 단독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유토피아(VIXX LIVE FANTASIA UTOPIA)'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콘셉트돌로 불리던 이들은 또 다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뜨리는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선보인 것. 콘셉트돌을 넘은 공연돌로의 진화다.
#콘셉트돌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빅스의 콘서트는 시작부터 화려했다. 콘셉트돌 답게 스토리텔링이 치밀하게 짜여있는 모습이었다. 무대 연출과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져, 콘서트의 타이틀처럼 빅스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의 한 장면이기 그려졌다.
관객을 가장 먼저 반긴 건 빅스가 아닌 군복을 입은 남자들이었다. 깃발을 든 군복남들 사이로 블랙X로 이름붙여진 남자가 등장해 판타지스러운 공연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빅스의 등장. 산소호흡기를 차고 이제 깨어난다는 설정으로 등장한 빅스는 과연 콘셉트돌 다웠다.
이 뿐 아니었다. 약 2시간 30분동안 빅스는 남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콘서트를 치밀하게 채웠다. 단순히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콘서트에서 벗어나 뮤지컬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사로잡은 빅스는 이들이 건설한 유토피아로 팬들을 안내했다.
#빅스의 라이브에 '엄지 척'
공연 시간은 짧지 않았다. 빅스는 앙코르와 솔로를 포함해 총 26곡의 노래를 소화했는데, 매 곡마다 빅스의 핏줄 선 목을 볼 수 있었다. 퍼포먼스 뿐 아니라 라이브에도 많은 노력을 할애했기 때문.
빅스는 아이돌이다. 콘서트 또한 아이돌 다운 구성이었다. 댄스곡과 발라드곡이 번갈아가며 등장했고, 멤버들의 솔로무대도 중간중간 선보여졌다. 그러나 차이점은 분명했다. 빅스는 퍼포먼스를 위해 라이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부실한 라이브도 아니었다. 빅스는 만반의 준비를 거친 듯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커다란 공연장에 빅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멤버들의 숨소리에 팬들은 함께 호흡했다. 어쩌면 단순한 이치였다.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가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러나 또 웬만한 노력 없이는 쉽지 않은. 굳이 힘들여, 돈들여 콘서트를 찾은 팬들의 마음을 아쉽지 않게 하는 빅스의 땀이 엿보이는 라이브였다.
이처럼 빅스는 2시간반동안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했다. 여섯 남자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팬들의 함성이 만들어졌고, 또 빅스는 이 함성에 부응하듯 노래하고 춤췄다.
이들의 콘서트가 남다른 이유는 지금도 진화 중이기 때문. 콘셉트돌이었던 빅스는 또 이렇게 진화해 콘서트돌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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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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