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돌아가며 막아도 '양동근은 양동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9 20: 53

누가 막아도 양동근(34, 모비스)은 역시 양동근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29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4-54로 제압했다. 역대 7전4선승제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사례는 72.2%에 이른다. 모비스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전 김영만 감독은 “양동근이 쉽게 첫 패스를 잡지 못하게 하겠다. 박스원(한 명이 대인방어를 하고 나머지가 지역방어를 서는 것)을 하거나 키가 큰 선수를 양동근에게 붙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스 공격의 시발점인 양동근을 막아야 승산이 있기 때문.

이어 김 감독은 “허웅이가 스피드가 빠르다. 5반칙을 해도 좋으니 양동근만 따라다니라고 하겠다”면서 허웅에게 특명을 부여했다.
신인에게 너무 짐이 컸을까. 허웅은 경기 시작 후 단 3분 만에 2반칙을 범하고 물러났다. 두경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두경민은 1쿼터 9득점을 터트리며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수비서 양동근까지 쫓아다니기에 부담이 너무나 컸다.
김영만 감독은 안재욱을 불러 양동근을 맡겼다. 그러자 양동근은 신장이 작은 안재욱을 상대로 골밑에서 득점했다. 요리조리 스크린을 타고 다니자 수비 로테이션이 엉켰다. 양동근은 노마크 3점슛을 쐈다.
다시 김영만 감독은 박병우를 넣었다. 키는 커도 발이 느렸다. 양동근의 득점은 계속 터졌다. 돌아가며 나온 네 명의 수비수가 모두 양동근을 막지 못했다. 양동근은 2쿼터에만 10득점을 폭발시켰다.
후반전 동부는 양동근에 대한 대인방어를 버리고 지역방어로 전환했다. 1 대 1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모비스는 굳이 양동근이 득점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팀이다. 4쿼터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한 모비스는 비교적 손쉽게 1차전을 잡았다.
이날 양동근은 18점,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동부는 양동근을 막지 않고 모비스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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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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