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창단 처음으로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며 통산 2번째 우승컵에 입맞췄다. 아울러 지난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자 배구에서 플레이오프(PO)와 챔프전 전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기업은행은 31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5, 25-23, 25-19)으로 완파하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고 GS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줬던 기업은행은 2시즌 만에 통산 2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신흥 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29일 적지인 성남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창단 첫 10연승-전승 우승에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3차전이 안방 화성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9연승까지는 해봤다. 10연승을 욕심 내보겠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스승의 기대에 제자들이 보답했다. 6라운드 5경기서 전승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 2경기와 챔프전 3경기서 5연승을 거두며 창단 최다인 10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프로 배구에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전승 우승은 진기록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여자 배구에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서 패하지 않고 우승한 경우는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10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남자 배구에서 7연패의 신화를 이루며 '절대명가'로 꼽히는 삼성화재도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챔프전 직행이 익숙한 삼성화재는 V리그 출범 이후 2005-2006, 2008-2009, 2010-2011시즌 등 단 세 번만 플레이오프를 거쳤다. 하지만 세 시즌 모두 전승 우승의 위업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 시즌 남자 배구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OK저축은행이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한 뒤 플레이오프서 한국전력에 2연승을 거뒀다. 챔프전 1, 2차전서도 삼성화재를 연달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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