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안에 끝내겠다” 챔프전, 싱거운 시리즈 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4.01 06: 45

“열흘 안에 끝내겠다”던 유재학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31일 오후 5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83-65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2차전 모두 내용과 결과에서 모비스가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전반전을 37-28로 앞선 모비스는 결국 64-54로 힘들이지 않고 이겼다. 2차전 전반까지 35-43으로 뒤진 모비스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내리 8득점을 쏟아내 83-65로 역전을 해냈다. 양동근은 1차전 18점, 2차전 17점으로 폭발했다.

가뜩이나 체력이 달리는 동부는 2경기 연속 리바운드(31-38, 28-30)서 지고, 실책(15-8, 15-10)은 더 많이 했다. 2차전서 윤호영이 17점으로 살아났지만 김주성이 4점으로 부진했다. 동부는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도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챔프전을 앞둔 미디어 데이서 유재학 감독은 “열흘 안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최소 4승 1패로 3연패를 하겠다는 것. 유 감독은 “전자랜드와 동부전을 보고 그런 결론을 냈다. 움직임이 많은 전자랜드가 우리에게 더 까다로운 상대다. 동부는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선수들 표정만 봐도 나온다. 동부가 올라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분석했다.
김영만 감독과의 신경전 때문에 강한 멘트를 한 것이 아닐까. 아니었다. 유재학 감독은 “신경전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동부에게 더 뼈아픈 한마디다.
현재까지 모든 것이 ‘만수’의 계산대로 되고 있다. 동부가 원주에서 치러지는 2일 3차전을 잡지 못한다면 4연패로 우승트로피를 내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모비스는 이미 2013년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상대로 챔프전 4연승을 거둬 우승한 적이 있다.
2차전 승리 후 모비스 장내 아나운서는 “여러분, 아쉽지만 오늘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갑자기 장내가 술렁였다. 홈팬들 입장에서 모비스가 4연승으로 우승하는 것은 좋지만, 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볼 수 없기 때문. 그렇다고 모비스가 굳이 5차전을 생각할 이유는 없다.
양동근은 “(5차전을 위해) 울산에 안 왔으면 좋겠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전반전은 고전했다. 흐름을 잘 타서 점수가 벌어진 거지 쉽게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4연승을 기대했다. 문태영 역시 “5차전은 안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일말의 방심조차 허용치 않는 모비스다. 
 
팬들 사이에서 ‘전자랜드가 올라오는 것이 더 재밌었을 것’, ‘챔프전이 4강전보다 더 재미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동부 입장에서 굴욕적인 말이다. 동부는 어떻게든 홈에서 치르는 3,4차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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