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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한다’ 우리카드, 존속 결정 배경은?



[OSEN=김태우 기자] 프로배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우리카드 배구단 문제가 일단락됐다. 당초 배구단 운영에 난색을 표하던 우리카드가 존속을 결정함에 따라 문제가 가장 좋은 방향에서 풀렸다. 주위의 비난 여론, 그리고 우리카드 행정부의 결단에 프로배구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우리카드는 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배구단을 계속 운영하겠다”라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로써 오랜 시간을 끌었던 우리카드 사태는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리카드는 KOVO를 통해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배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층적인 내부 검토를 거쳐 배구 팬들의 사랑과 지난 두 시즌동안 보여준 우리카드 선수들의 헌신에 부응하고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밝혔다.

▲ 못 한다던 우리카드, 왜 생각 바뀌었나

극적인 변화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카드는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이 없는 배구단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결정은 아무런 번복 조짐이 없었다. 예산도 부족했고 그룹 내 스포츠단 중복운영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는 것이 우리카드의 설명이었다. 이에 KOVO도 사실상 포기 상태로 접어들었다. 인수기업을 찾지 못한 KOVO는 지난 3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카드의 임의탈퇴 신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 우리카드 행정부의 마음을 돌려놓은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비판 여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KOVO의 관리구단이었던 드림식스를 인수해 프로배구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경영상 이유로 두 시즌 만에 배구단을 포기했다. 이에 책임지지 못할 행동을 한 우리카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최근 간판선수인 신영석을 몰래 트레이드했고 그것으로 확보한 자금에서 팀을 운영한 것이 알려졌다. 결정타였다.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과의 비교된 것도 부담이었다. 드림식스의 마지막 시즌에 네이밍스폰서를 하며 배구계에 뛰어든 OK저축은행은 드림식스가 우리카드에 넘어가자 아예 배구단을 창단했다. 안산에 뿌리를 내렸고 적극적인 투자로 두 시즌 만에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런 저돌적인 행보는 우리카드와 정면으로 대비됐다. 한 관계자는 “우리카드로서는 주류 금융계에 속하지 못한 OK저축은행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달가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이어진 KOVO의 노력도 한 몫을 거들었다. KOVO는 시즌 동안 몇몇 기업과 우리카드 인수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수확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끈질기게 우리카드에 배구단 존속을 설득했다. 구자준 총재를 비롯한 수뇌부가 직접 발로 뛰며 고위층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배구단을 운영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 서울 연고의 파급력 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도 약속했다.

▲ 우리카드, 이번에는 제대로 한다

이대로라면 4월 6일 임의탈퇴 처리가 됐어야 할 우리카드는 시한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3일 결정을 번복했다. KOVO 관계자들도 3일 오전까지는 이와 같은 움직임을 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이미 7개 구단 체제로 다음 시즌 일정을 짠 KOVO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황기에 인수기업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재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천만다행이다. 장기적으로 10개 구단 체제를 꿈꾸는 프로배구 발전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이왕 배구단을 운영하기로 한 만큼 제대로 된 운영을 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밝혔다. 그간 우리카드는 민영화 작업이 시작된 후 사실상 배구단 운영에 손을 놓고 있었다. 투자가 이뤄질리도 만무했다.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 ‘윗선’에서 결정이 난 만큼 의욕적으로 움직인다는 각오다. 연고지도 이전해 새 마음으로 시작한다. 서울 장충체육관이다. 우리카드는 인수 당시 서울연고권 명목으로 20억 원을 지불했다. 복귀에 문제가 없다.

얼마만큼의 투자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돌려놓을 만한 수준은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현재 가지고 있는 팀 전력을 추스르고 조만간 다음 시즌 팀을 이끌어나갈 사령탑도 확정지을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수혈에도 좀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은 나쁘지 않은 만큼 외국인만 잘 뽑는다면 다음 시즌 충분히 중위권 이상 도약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기 때문이다. 한 차례 풍파를 겪은 우리카드가 이제부터라도 똑바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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