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가수 전업? 상황 허락될 때 '개콘' 돌아가야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4.10 08: 00

개그우먼 신보라(28)에게는 가수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이미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으로 유명한 그녀. 지난 2013년 12월 첫 번째 싱글 '꽁꽁'을 발표한데 이어 다시 한 번 가수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정오 공개되는 신보라의 두 번째 싱글 '미스매치'는 좀 더 변화된 신보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 앞서 공개된 티저만으로도 신보라의 아찔한 변신이 궁금해지는 곡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하며 이미 노래 실력에 대한 의심은 없앴지만, 신보라표 독한 이별 노래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신보라는 가수로 인터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준비한 곡이라 '내 새끼'라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긴장되고 떨린다고 하면서도, 곡에 대한 자신감은 충만했다.

"긴장되고 떨려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를 열심히 해서 나오는 건데 외면받기 위해 발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참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느낌 좋게 다가가서 사랑받게 되면 좋은 거잖아요. 상황이 너무 많은 분들이 컴백하고 있어요(웃음).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신나는 시기일 것 같아요."
래퍼 바스코가 피처링한 '미스매치'는 서로에게 무뎌진 연인이 이별을 결심하고 서로에게 건네는 독한 이별의 메시지를 노랫말에 담았다. 이미지부터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을 담아내면서, 평소 친절하고 겸손한 신보라와는 상반된 감성을 전달했다.
"일단 들었을 때 이 곡은 흔하지 않으면서도 어렵다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익숙한 부분도 있어요. 흔하지 않지만 낯설지도 않은 느낌이 좋았어요. 신보라의 목소리로 표현되는 독한 이별 노래를 어떻게 들어주실지 모르겠어요. 기다려준 분들에게는 반가울 거고 매력적인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노래하는 신보라, 가수 신보라가 낯설고 불편한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시각으로, 좋은 방향으로 보는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사실 신보라의 노래 실력은 이미 유명하다.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의 합창단에서 활약하면서 대중에게도 노래 실력을 알렸던 그녀, CCM과 영화, 드라마 OST,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용감한녀석들까지 이미 노래 실력은 인정받아왔다. 두 번째 솔로곡을 발표하고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녀의 노래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을 것.
"사실 음원을 내고 대중가수로 인터뷰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데뷔를 하고 내 목소리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어서 꿈이 생겼어요. 그래서 활동도 하게 됐고요. 개그우먼과 가수, 어째든 데뷔 6년차가 됐는데 직업의 이름은 다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용해서 감정을 전하는 일은 행복한 것 같아요. 재미있고 즐거워요. 지금은 가수로서 모습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할 거지만, 어째든 노래하는 개그우먼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가수라는 이름을 딴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불편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죠."
신보라는 무엇보다 이번 작업을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절대 기회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 "최선을 다해서 진지하게 준비한 만큼, 그걸 좋게 봐주면 좋을 거고, 아닌 분들은 억지로 어쩔 수는 없는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터놨다.
'미스매치'는 신보라에게 조금 더 큰 책임감을 주는 곡이기도 했다. 앞서 '꽁꽁'을 발표했을 때는 완성된 곡에 목소리만 얹었다면, 이번에는 후렴구만 있었던 음악을 같이 완성해가는 식이었다. 그만큼 신보라도 녹음 이외의 작업에 많이 참여했고, 이렇게 작업하면서 음악적으로도 조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멜로디를 완성하고 구성을 짜고, 악기를 얻는 것과 편곡, 믹스까지 참여해서 신경 써서 완성되는 과정을 다 지켜봤어요. 모든 과정에 의견을 내고 같이 했기 때문에 힘들었죠. 의미가 있고, 한 곡 작업하는데도 정말 많은 정성과 신경이 쓰인다는 것을 알았어요. 정말 정규를 채워서 음악활동을 하는 분들은 대단한 것 같아요. 존경심이 생기더라고요."
신보라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에는 익숙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전업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또 '노래하는 개그우먼'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신보라는 더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
"개그도 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죠. 불편한 시각들이 저에겐 숙제일 수도 있죠. 개그우먼을 그만할 거는 절대 아니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서 웃음을 드리는 것도, 감정을 전달하는 일도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것 같아요. 지금 음원을 냈으니 개그우먼은 잊어주세요는 아니에요. 개그우먼으로 사랑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수로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어요. 인지도 있는 것 가지고 이것저것 찔러본다는 말은 듣기 싫어요. 실력도 안 되면서 이것저것 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듣고 싶지 않아요. 개그 할 때도 열심히 해왔고, 예능도, 연기도 열심히 해왔어요."
현재는 가수에 집중하고 싶다는 신보라. 그렇지만 그녀를 알려준, 고향 같은 무대인 '개그콘서트'에는 때가 되면 꼭 다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개그콘서트'가 워낙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채우고 돌아가고 싶은 것이 그녀의 바람이었다. 마음만으로 복귀했다가는 동료들에게까지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그콘서트' 자체가 굉장히 집중해서 해야 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또 그냥해서는 피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동료들에게도. 환경과 상황이 허락됐을 때 개그콘서트 위에서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다시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 대중에게 웃음을 주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는 것도 즐겁지만, 가수 신보라가 전하는 독한 이별 노래는 어떨지도 상당히 궁금하다. 가수로서 본격적인 한 걸음을 내딛는 신보라의 목표는 뭘까.
"차트 진입을 바래요. 노래가 나왔으니까 길을 걷거나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제 노래가 나오면 좋겠어요. 차트 아웃될까봐, 함께 고생했던 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할 것 같아요. 가수로서의 목표는 그냥 일을 잘해내고 싶어요. 장르의 제한없이 곡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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